준공 전 ‘선 임차’ 전쟁…강남 대형 오피스 ‘임대 완판’

여의도 사학연금회관, 짓기 전 키움증권 임차 결정
"앞으로 2년 강남 대형오피스 임대 완판 이어질 듯"
대기 수요 많아 공실 생겨도 시차없이 공실 해결해
  • 등록 2022-07-10 오후 4:56:23

    수정 2022-07-11 오전 11:36:5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서울의 오피스 임대시장 공실률이 지난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임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전락하면서 빌딩을 짓기 전 사무실을 먼저 빌리는 ‘선(先) 임차’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 오피스 공실률이 낮아지면서 빈 사무실을 찾지 못한 기업이 증가하면서 나타난 ‘기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지겠다며 앞으로 사옥이 필요한 기업의 ‘준공 예정 오피스 찾기’가 심화하리라 내다봤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0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가 한국 임대차 오피스 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 A등급의 대형 오피스는 올해 2분기까지 ‘임대 완판’을 기록했다. 실제 2분기 말 기준 강남권 전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1분기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1%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형 오피스 임대는 ‘선 임차’로 일찌감치 공실률 ‘0’을 만들었다.

조재현 컬리어스 코리아 상무는 “서울 강남권은 대기수요 경쟁으로 공실이 발생해도 바로 계약이 체결되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건물주는 임차 경쟁이 심화하자 외부에 임차 가능한 공실정보를 알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건물주로서는 적극적인 임차인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대기 수요가 많아 계약이 즉각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2년 이상은 신규 오피스 공급부족과 테크(Tech) 기업의 성장을 고려할 때 강남권 A등급 시장의 완전 임차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티몬’이 입주해 있는 강남구 삼성동 ‘동일타워’도 곧 티몬의 본사 이주로 공실이 발생할 예정이지만 테헤란로를 선호하는 테크 기업의 수요가 상당해 즉각적인 임차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오피스 완전 임차로 오피스 임차 면적이 줄자 ‘사무실 기근’에 시달리는 기업이 빈 오피스를 찾아 시청·종로·광화문 등 도심과 여의도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 하락을 이끌고 있다. 임차인 이동으로 공실이 생겨도 바로 신규 임차인으로 채워지는 등 임대차 시차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 광화문과 남산 일대 전경(사진=이데일리DB)
실제로 올해 2분기 서울 도심권에서는 광화문 케이스퀘어 시티 빌딩 KT 콜센터가 4개층을, 교보생명 빌딩이 1개층을 계약하는 등 공실을 해결했다. 종로 청진동에 있는 ‘타워8’은 주요 임차인이었던 KB국민은행 콜센터가 떠났으나 CJ 대한통운이 곧바로 이전하면서 ‘시차’ 없는 임차가 이뤄졌다. 조 상무는 “도심은 이미 광화문역 오피스 공급개발이 더는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서울역 부근으로 신규 오피스 개발의 축이 이동함에 따라 도심권 임대차 계약은 장기적으로 서울역 부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여의도도 ‘선 임차’ 계약이 활발하다. 실제로 키움증권과 관련 계열사는 2023년 공급예정인 사학연금 회관에 임차를 결정했다. 조 상무는 “넓은 면적을 사옥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기업은 공급 예정인 몇몇 오피스를 제외하고 현재 여의도에서 임차할 오피스가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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