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盧, `충무공·드골·링컨` 탐독..수목원 찾기도

  • 등록 2004-05-14 오전 10:42:35

    수정 2004-05-14 오전 10:42:35

[edaily 조용만기자] 평소 `유일한 취미는 독서`라고 말해온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기간 동안 틈틈이 책을 읽으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14일 홍보수석실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탄핵 기간에는 더 많은 시간을 책읽기에 쏟았고 특히 역사와 인물, 경제 관련 서적에 집중했다. 먼저 손을 댄 책은 4월초 조윤제 경제보좌관의 추천으로 읽은 `경제전쟁시대 이순신을 만나다`. 충무공의 `시대를 초월한 리더십`과 충무공 전적지들에 대한 지은이의 여행기에 감명받은 대통령은 충무공 전적지들을 여행하려는 생각을 가졌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못했다. 비공개로 간다고 하더라도 현지언론에 노출될 우려가 있고, 총선정국에서 여·야간 격전지인 해당지역에서 괜한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4월11일 기자들과의 산행에서 언급했던 `드골의 리더십과 지도자론`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책. 노 대통령은 "오로지 외로운 해방운동 끝에 파리에 입성하면서 정통성 있는 임시정부의 수반으로 승인받을 수 있었던 지위에서 드골의 고집이 빛난다"고 말했다. 경제와 관련해서는 `기술강국 이만불 시대` `동아시아 경제변화와 국가의 역할 전환` 등을 읽었다. 이 무렵 노 대통령은 유럽 역사와 관련한 언급을 자주 하며, 사건과 인물들을 분절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좀 더 통시적으로 볼 수 있는 배경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빌헬름 1세, 로베스피에르, 나폴레옹 등을 언급하면서는 `승리자의 절제`의 유의미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는 것이 홍보수석실의 전언. 4월13일, 16대 총선 개표일 밤에 링컨의 연설문을 읽었던 노 대통령은 탄핵기간에도 역시 링컨에 애착을 보였다. `분열된 남과 북을 하나로 통합한 링컨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미국의 오늘날이 있었을까`라는 질문이 지역주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노 대통령으로 하여금 항상 링컨을 다시 찾게 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 대통령은 탄핵기간동안 운동과 자연에도 많은 관심을 쏟았다. 매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가량 권양숙 여사와 함께 경내 산책을 했고 주말 오전에는 어김없이 북악산에 올랐다. 산행은 주로 권 여사가 동행을 하고, 가끔씩 건호씨와 정연씨 등 가족이 함께 했다. 젊은 시절 식물도감을 외웠다고 할 정도로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았던 노 대통령은 4월10일 권여사와 함께 광릉수목원을 찾기도 했다. 서둘러 길을 나섰으나 주말인데다 평소처럼 경찰의 교통정리를 받지 않아 교통체증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는 후문. 광릉수목원에서 노 대통령은 수목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꽃과 나무들을 꼼꼼히 살폈고 백두대간과 환경보호에 관한 생각의 편린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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