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 느는데, 송전선로 없어…원전 감발만 23차례

4월 한때 발전량 비중 40% 육박
수용능력 초과, 원전도 출력 제어
  • 등록 2023-06-11 오후 6:28:32

    수정 2023-06-11 오후 7:23:4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맑은 날씨에 일조량이 많았던 지난 4월 한때 태양광 발전량이 전체 전력 수요의 40%에 육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등 주요 산업 시설이 가동을 멈춰 평일보다 에너지 수요가 적은 주말이나 휴일에 한정된 현상이지만, 태양광 발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쌓여가는 신차들, 태양광 발전소까지(사진=연합뉴스)
이같은 태양광 발전 비중 확대에도 불구하고, 생산된 전력을 실어나를 송전선로 확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설비가 밀집한 제주·호남 등지에서는 송배전망의 수용 능력 초과로 출력 제어 등이 빈번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일요일 낮 12시∼1시 한 시간 평균 태양광 출력량의 추계치는 2만1778.7㎿(메가와트)로, 이 시간대 우리나라 전체 전력 사용량(5만5577㎿)의 39.2%를 차지했다. 태양광 발전 비중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40%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낮 12시∼1시 기준 전체 전력 사용량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이 높았던 때는 △4월 30일 37.9% △4월 2일 37.2% △4월 8일 35.9% △3월 19일 35.5% △3월 26일 35.2% △5월 14일 34.9% △5월 1일 34.0% △2월 26일 33.5% △4월 1일 33.1% 등이었다. 모두 휴일 또는 주말이었다.

하루 중 일부 시간대이지만 태양광 발전 비중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원자력 발전, 화력발전, 액화천연가스(LNG) 등과 더불어 태양광 발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는 걸 보여준다. 제주, 호남,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발전소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태양광 발전 비중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량의 증가와 맞물려 국가 전체 에너지 운영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력 당국은 공공재나 다름없는 제한된 송전망 속에서 초과 생산된 에너지원의 출력을 제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 생산량과 소비량을 정확히 일치시켜야 블랙아웃(대정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간 사실상 ‘100% 가동’을 원칙으로 했던 원전의 ‘감발’(출력 감소)이 올 들어 5월까지 23차례 4130㎿ 규모로 이뤄졌다. 태양광 발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태양광 발전도 정부가 지난 4∼5월 호남·경남 지역 태양광 발전소를 대상으로 설비용량 기준 최대 1.05GW(기가와트)까지 출력 제어한다고 예고한 뒤 수 차례 출력 제어를 했다.

태양광과 원전 발전 사업자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원전업계 측에선 ‘문재인정부 이후 태양광 발전이 우후죽순 늘어나 생산 비용이 낮은 원전의 출력 감소를 유발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태양광 업계 측에선 ‘글로벌 의제인 탄소중립 목표 속에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 격인 태양광 발전사업을 정부가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제주 지역 태양광 발전 사업자 12명은 지난 8일 광주지방법원에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거래소를 상대로 출력 제한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전력판매 수익성을 악화하고 사업 예측을 어렵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를 상대로 출력 제어의 위법성을 다투는 소송이 제기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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