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가려진 갈등…연극 '가족' 59년 만에 재공연

국립극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방송작가 1세대 이용찬 작가의 데뷔작
시대 속 몰락하는 가정의 이야기 담아
4월 21일~5월 14일 명동예술극장
  • 등록 2017-04-14 오전 9:24:20

    수정 2017-04-14 오전 9:24:20

연극 ‘가족’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가족은 늘 긍정적인 의미의 ‘안식처’인 것일까.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중 42.7%는 가정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혈연적 의미의 가족이 점차 흐릿해지고 있는 오늘날에도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행복 뒤에 가려진 가족과 가정의 이면에 질문을 던지는 연극 ‘가족’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 7번째 작품이다. 해방 직후 제헌국회부터 6·25 전쟁 등 파란만장했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다. 한 가족이 맞닥뜨린 의문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피할 수 없었던 가정의 몰락을 담아낸다.

극작가이자 우리나라 방송작가 1세대인 이용찬의 데뷔작이다. 1957년 국립극장이 공모한 장막희곡 공모 입선작이기도 하다. 1958년 초연 이후 59년 만에 재공연한다. 이 작가는 ‘한중록’ 등의 TV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다. 유치진, 김진수 등 당시의 기성 극작가들이 전쟁의 황폐함이나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다뤘다면 이 작가는 격변하는 시대 흐름 속 가족과 개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의 혼란에 더욱 집중했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혈육적 의미의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오늘날 해체되고 와해돼 가는 가족에 대해 진단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가 구태환이 연출한다. 구 연출은 “약 60년 전에 쓰인 작품이지만 사회적, 역사적 혼돈 속에서 세대 간의 대립과 개인의 파멸은 큰 차이가 없다”며 작품의 동시대성이 관객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우 이기돈과 김정호가 아들 종달과 기철 역을 맡는다. 애증의 부자관계를 그려낸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에 집중하는 상징적인 무대와 음향으로 작품이 가진 연극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5월 1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1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2만~5만원.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스트레칭 필수
  • 극락 가자~ '부처핸섬!'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