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의 3色 ‘협력사 상생’ 메세지 눈길

甲 횡포·경제민주화 등 反대기업 정서 확산에
SK이노 효성 LG화학 등 CEO 협력사 동반성장 강조
  • 등록 2013-05-09 오전 10:18:28

    수정 2013-05-09 오전 10:18:28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월한 지위를 내세운 ‘갑(甲)’의 횡포,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 등으로 반(反) 대기업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임직원에게 협력사와 상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협력사와의 ‘안전 동반성장론’을 주장했다. 최근 화학 물질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위험작업을 협력사에 넘기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 6일 SK에너지 울산공장에서 울산시·안전보건공단과 ‘협력회사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CEO와 중소 협력사 대표 등 6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안전·보건·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등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협력사와 산업안전 분야의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어 산업계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회사의 유해·위험작업에 대한 위험성 평가 실시 ▲ 작업 안전기준 개발·보급 ▲ 안전교육자료 개발 및 교육 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안전관리 모델을 협력사는 물론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지난 3일 CEO레터를 통해 임직원에게 ‘동주공제(同舟共濟)’정신을 강조했다. 동주공제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로 배를 함께 타고 강을 건너야 하는 사이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더라도 큰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회사와 협력사, 고객사의 이해가 다를 수 있다”며 “서로가 한정된 이윤을 나누게 되면 ‘제로섬’이 되지만 서로 협력해 이익을 확대하게 되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허블 망원경’에 얽힌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19년이라는 제작 기간과 약 2조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설치한 허블 망원경이 반사경의 작은 결함 때문에 심각한 오류가 생겼다”며 “NASA가 협력업체에 일정 단축과 비용절감을 강하게 요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진수 LG화학 사장도 ‘5월 CEO 메세지’에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고사성어 ‘순망치한(脣亡齒寒)’을 인용, 우수한 협력업체가 없으면 LG화학도 글로벌 일등기업이 될 수 없다고 설파했다.

박 사장은 “협력회사는 종속관계가 아닌 사업 파트너임을 명심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44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및 해외시장 공동 개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치열해지는 경제환경 속에서는 현실적으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 쉽지만 이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면서 “공정거래와 동반성장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 원칙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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