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이 회장이 재계 1위 기업의 총수라는 점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조사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동안 벌여온 기초수사와 실무자 소환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이 워낙 방대해 이날 조사는 쉽지 않은 일정이 될 전망이다.
우선, 이 회장은 오후 2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사무실 빌딩에 도착하면 2층 로비 포토라인에서 약 1∼2분간 언론사 취재에 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조사실로 들어서게 된다.
조사에 앞서 조준웅 특검은 예우차원에서 이 회장과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예비 라운드는 여기까지다.
이 회장 조사에는 윤정석 특검보를 비롯한 3명의 특검보와 파견검사들이 맡은 분야에 대해 고루 참석할 계획이다. 조 특검은 직접적인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이날 조사에는 수사과정을 뒤편에서 녹화하는 영상녹화실은 이용되지 않는다.
윤 특검보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예정대로 오늘 오후 2시에 나온다"면서 "조사 분량이 상당히 많아 아마 밤 11시나 자정 무렵까지 조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진술 내용 등에 따라 특검의 조사시간이 지연 혹은 단축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자쪽에 일단은 무게가 쏠리고 있다.
특검은 이 회장에 대한 재소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윤 특검보는 "이 회장은 피의자 신분 이외에도 참고인으로서 조사도 겸한다"고 밝힌 뒤 "혹시 오늘 조사가 충분하지 않으면 필요에 따라 재소환도 고려할 수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