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웨이 퇴출 움직임에…中 "가만있지 않을 것" 보복 시사

獨, 2026년까지 5G 통신망서 中부품 퇴출 추진
中 "가만있지 않을 것…독일도 피해" 경고
中 내부선 '기술전쟁 상징' 화웨이 띄우기
  • 등록 2023-09-22 오전 10:11:08

    수정 2023-09-22 오전 10:11:08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독일이 안보 우려로 화웨이 등 중국 5세대(5G) 통신 부품을 퇴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보복을 시사했다. 독일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디리스킹’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애국 소비’의 상징이 된 화웨이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높아 충돌이 예상된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베를린중국대사관은 이날 “독일 정부가 중국이 안보 위협을 가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않은 채 이런(화웨이 퇴출) 방향으로 움직이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이 부당하게 중국 기업을 배제한다면 이는 공정 경쟁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 독일에도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2026년까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부품을 5G 통신망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부품뿐 아니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부품 역시 퇴출 대상이다. 2026년 10월까지 독일 통신 네트워크에서 중국 부품의 점유율을 25% 이하로 줄이는 것이 독일 정부의 목표다. 수도 베를린 등 민감한 지역에서는 중국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이 높아 기존 부품까지 퇴출 땐 화웨이와 독일 모두 타격이 예상된다. 독일 내 8만 2000곳의 이동통신국 가운데 절반이 화웨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화웨이 퇴출시 5G 통신 도입 속도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가 서방과 중국 간 기술전쟁의 상징적 기업인 만큼 화웨이를 지키겠다는 중국의 의지도 강하다. 지난달 말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미세공정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한 화웨이는 중국에서 ‘서방의 제재를 뚫고 부활한 기업’으로 급부상하며 애국 소비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국가안보부는 전날 미국 정보기관이 2009년부터 화웨이 본사 서버를 해킹해왔다며 화웨이는 안보를 위협하는 당사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GT)는 “화웨이는 2019년부터 서방의 강력한 조사를 받았지만, 보안 위반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며 “화웨이와 ZTE를 제한하거나 금지하자는 (독일 등 서방의) 요구는 전적으로 정치적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GT는 2020년 화웨이 금지령을 내린 스웨덴의 사례를 언급하며 “화웨이 금지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이라며 “자해를 감수하면서도 화웨이와 ZTE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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