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보그 사진이 한복 홍보? 일본 디자이너 옷도 있는데"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 라디오 인터뷰
보그 코리아 청와대 패션 화보 논란, 문화재청 "한복 홍보" 해명
"일본 디자이너 옷도 있는데 그런 걸 자꾸 숨겨"
"검토도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초청 행사"
'무계획' 청와대 운영 실태 혹평
  • 등록 2022-08-24 오전 9:59:14

    수정 2022-08-24 오전 9:59:1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패션지 보그의 청와대 사진 촬영에 대해 “모델은 잘못이 없지만 정부의 미숙함으로 다른 집단 평판에 해를 끼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그 코리아
탁씨는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패션지 보그 코리아는 문화재청 협조로 청와대에서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보그는 유명 모델 한혜진씨 등이 포함된 모델들이 청와대 건물 내외부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청와대 개방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반영하듯 불쾌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졸속 이전과 관련된 청와대 ‘유원지화’에 반대했던 야권 지지층에서 이같은 반응이 많았다.

탁씨는 “애초에 청와대 이전 혹은 청와대 폐쇄와 관련한 현황 파악도 제대로 안 됐고 그 이후의 계획 수립 과정도 문제가 있었고 당연히 공론화 과정은 없었고 그다음에 폐쇄 이후에 새 공간을 조성하는 것도 문제고 그리고 그 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계속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느냐. 그 모든 과정 전체가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화보 촬영 협조를 ‘실패’로 규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탁씨는 “한혜진씨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보그코리아도 화보를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문제는 정부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어떤 예술인들이나 혹은 집단들의 평판에 해를 자꾸 끼치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탁씨는 “한복을 알리기 위해서 한복을 찍었다”는 해명이 나온 데 대해서도 “아주 솔직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물들을 실제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한복만 찍은 게 아니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장들을 다 갖추고 있고 심지어 일본의 아방가르드 대표 디자인인 류노스케 오카자키라는 사람의 작품도 그 안에 있다”고 지적했다.

탁씨는 “그런 것들을 자꾸 숨긴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 알았으면 여러 가지 다양한 검토들을 했어야 할 텐데 그런 검토 없이 자꾸만 무리하게 개방 행사 혹은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전반적인 청와대 관리 자체가 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그 코리아
탁씨는 자신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지내면서 문화재 내부에서 행사를 하려고 시도했으나 못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그는 “왜 못 했냐 하면 문화재는 문화재 심사라는 걸 해야 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자기들 임의대로 어떤 기준 없이 마구 사용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 정부에서도 엄격하게 지켜지던 문화재 관리가 청와대 개방 후 지켜지지 않고 있는 문제를 지적했다.

탁씨는 일제가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개칭하고 동물원으로 만들어버린 사례를 비교하면서 “궁중에 대한 숙청 작업, 그다음에 궁전의 조경과 동식물원을 신설해야 어떤 백성들이 많이 그 공간을 찾을 수 있다는 이런 의도를 가지고 했던 것이다. 그런 것과 유사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탁씨는 청와대 ‘개방’이라는 표현도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도 청와대를 지속적을 확대 개방 해왔는데 이번 정부는 오히려 공간 활용에 대한 고려도 없이 청와대를 폐쇄해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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