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박영환기자] 지난해 노사분규 발생건수, 참가자수는 증가했지만 대형 사업장의 분규가 감소하며 생산 차질액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현대자동차(05380)를 비롯한 자동차 3사의 생산차질액이 전체의 63.9%를 차지해 노사분규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노사분규가 발생한 132개 제조.전기업체를 대상으로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수출 차질액을 최근 조사한 결과,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1조7177억원, 수출차질액은 6억8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노사분규가 원인이 돼 발생한 기업의 직접적인 매출손실액을 의미하는 생산차질액은 전년 2조1269억원에 비해 19.2%가, 수출차질액은 7억6700만달러에 비해 20.7% 가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노사분규 참가자수와, 근로손실일수 증가에도 불구, 생산차질액이 줄어든 것은 화섬, 섬유화학 등 대형 사업장 분규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부분파업 사업장내 관리직 투입이 늘어나며 손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노사분규 원인별 생산차질액을 보면 임금단체협상이 1조5233억원으로 전체의 8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조조정이 1844억원으로 10.7%, 노동법 개정 등 제도개선이 62억원으로 0.4%, 인사문제 등 기타가 48억원으로 0.3%를 차지했다.
노사분규가 발생한 사업체 가운데는 현대자동차(5500억원), 기아자동차(4500억원), 쌍용자동차(970억원) 등 자동차 3사의 생산차질액이 1조970억원으로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또 오리온전기, 두산중공업, 대동공업 등 3개 업체가 2834억원, 16.6%로 자동차 3사를 비롯한 상위 6개 업체의 생산차질액이 전체의 8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차질액도 현대자동차(2억7500만달러), 기아자동차(1억4000만달러), 쌍용자동차(3100만달러) 등 자동차 3사가 4억4600만달러로 전체 수출차질액의 73.3%를 차지했다. 이어 오리온전기, 삼호중공업, 대림산업 등 3사의 수출차질액이 1억2400만 달러로 이들 6개사의 수출차질액이 전체의 93.7%를 차지했다.
산업자원부는 지난 98년 이후 5년 동안 매년 1조6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경영에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며 지역별 노사분규 현황을 발표하는 등 생산적 노사관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