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한복 논란'에…"中에 우리 동포들 존재" 강민진 주장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동포들의 것"
  • 등록 2022-02-06 오후 3:14:23

    수정 2022-02-06 오후 3:14:2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선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을 출연시켜 논란이 된 가운데,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일 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림픽 한복 논란, 중국동포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중국의 반복된 역사 왜곡 논란의 맥락 위에서 민감해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한복이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식의 문화패권주의와 역사 왜곡을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또 다른 관점을 설명하며 “중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국적을 갖고 중국 영토 내에서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이 존재한다. 한복은 우리의 것일 뿐 아니라 동포들의 것이기도 하며, 중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조선족 동포 역시 자신들의 문화와 의복을 국가로부터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중국의 다양한 민족 의상 중에 한복만 제외되었더라면, 중국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의 입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요”라고 문제를 제기하며 대한민국이 점차 이주사회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중국 동포들의 인구수가 적지 않지만, 이주민이라는 이유로 각종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정치권은 이른바 ‘조선족 혐오’ 부추기는 외국인 건강보험 논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이주민에 대한 제도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하며 “동등한 시민으로서 대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 지금 대선후보들이 해야 하는 더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강민진 청년의당 대표 페이스북)
앞서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중국 56개 소수민족 대표 중 한 명으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국기 전달식에 참여한 그는 흰색 저고리와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 머리를 한 채 반갑게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해당 모습을 본 누리꾼들은 “중국이 한국을 자기네 문화라고 우기고 있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논란이 커지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해명을 이어갔다.

황 장관은 “중국 측에선 조선족이 소수 민족 중 하나라고 한 건데 소수 민족이라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오성홍기를 든 소수민족 중 하나로 표현됐다.(사진=뉴스1)
이어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중국은 동북공정(고조선사·부여사·고구려사·발해사가 중국사라는 주장)뿐만 아니라 한복, 김치, 판소리, 갓 등의 한국 고유문화까지 자신들 것이라 주장하며 드라마, 영화, CF 등의 문화 콘텐츠에도 노출시키며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외교부는 중국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출연시킨 것에 대해 “중국 측에 고유한 문화에 대한 존중과 문화적 다양성에 기초한 이해 증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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