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전략 통했다..삼성전자, IBM 차세대 서버용 CPU 수주

IBM, 'POWER 10' 공개하고 삼성전자 위탁 생산 계약 발표
"삼성-IBM, 공정기술 연구에서 생산 분야까지 협력 확대"
이 부회장, '반도체 비전 2030' 발표하고 사업 직접 챙겨
  • 등록 2020-08-17 오후 2:36:58

    수정 2020-08-17 오후 9:34:57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IBM과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IBM은 17일(현지시간) 차세대 서버용 CPU인 ‘POWER 10’을 공개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최첨단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 공정을 통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규모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POWER 10은 IBM의 뛰어난 설계 기술과 삼성전자의 최첨단 EUV 기반 7나노 공정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다. IBM은 기존·신규 특허 수백여개를 적용해 POWER 10을 설계했다. IBM 제품군 중 EUV 기반 7나노 공정이 최초로 적용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POWER 9) 대비 동일 전력에서 성능이 최대 3배까지 향상됐다. IBM은 오는 2021년 하반기 POWER 10 CPU를 적용한 서버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인텔이 차세대 서버용 CPU 위탁 생산을 신뢰성 높은 삼성전자의 7나노 공정에 맡긴 것”이라며 “양사는 2015년 업계 최초 7나노 테스트 칩 구현 발표 등 10년 이상 공정기술 연구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여기에 생산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IBM의 차세대 서버용 CPU 위탁 생산 계약을 따낸 것을 두고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선포한 ‘반도체 비전 2030’의 가시적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 투자와 전략을 직접 챙기는 등 관심을 지속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16년 로메티 당시 IBM CEO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만나 미래기술 분야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IBM 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IBM 차세대 서버용 CPU 위탁 생산 계약 수주는 시스템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본격 육성에 돌입한 이 부회장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IBM이 핵심적 기능을 담당하는 차세대 서버용 CPU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은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5월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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