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뉴ICT 독립선언”…SK텔레콤, 이번주 분할 이사회

9일 또는 10일 이사회..절차 돌입
사업담당 T1-투자 T2로 나눠
T1에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PS&M 정도만
대부분 T2로..반도체, 커머스, 모빌리티 등 신사업
각 법인 CEO는 조만간 발표
법인별 기업가치 극대화는 숙제
  • 등록 2021-06-06 오후 6:20:24

    수정 2021-06-06 오후 9:28:5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반도체, 커머스, 보안 등 뉴ICT 사업을 하지만 상대적으로 통신(MNO)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던 SK텔레콤의 신사업들이 힘을 받게 된다. 수년 전부터 탈통신을 외쳤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웠던 기업 구조가 사업회사(SK텔레콤·T1)와 투자회사(신설법인·T2)로 분할되면서 경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강화돼 기업가치 향상은 물론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9일 또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관련 공식 절차를 시작한다. T1(사업회사)와 T2(투자회사)로 쪼개지면서 △T1은 인공지능(AI)기반 유무선 통신사업을 △T2는 반도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등 신사업 투자 업무를 하게 된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년 전 이미 통신과 신사업을 분리해 서로 다른 경영계획, 예산, 채용 및 평가체계를 갖는 △통신분야 Corp1센터와 △신사업 분야 Corp2센터로 분리했는데, 이번에 지배구조까지 바꾸게 된 셈이다.

존속 회사는 통신만…분할비율은 62:38 정도

관심을 끌었던 자회사 배치안은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를 하는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PS&M(단말기 유통)정도만 사업회사에 남는다.

투자회사에는 SK하이닉스·11번가·SK스토아·ADT캡스·티맵모빌리티·원스토어 등 대부분의 회사들이 배치되고, 사업회사와 투자회사의 분할비율은 62:38 정도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이번주 이사회를 거쳐 9~10월 주주총회, 11월 법인 설립을 예정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분할비율이 러프하게 6:4 정도가 될텐데 예상대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투자회사가 당분간 홀딩스와 합병하지 않기로 했고, 10% 자사주 소각도 이뤄져 큰 이슈없이 기업 분할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제 산업인 통신과 방송 분야가 사업회사로 존속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허가·재허가 절차도 필요 없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사업회사에는 규제 사업이 투자회사에는 비규제 사업이 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50~100명 정도만 투자회사로 이동…사업 독립 거대한 실험

SK텔레콤에 따르면 새로 만들어지는 투자회사에는 재무실, 전략실, HR 등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이나 투자 유치 등을 맡았던 임직원들 일부만 이동한다. 숫자는 50~1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 SK텔레콤에서 SK플래닛을 분사했을 때보다 인력 이동이 적은 것은 이미 반도체, 커머스, 보안, 모빌리티, 앱스토어 등에서 사업 영역이 어느 정도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CEO는 조만간 공식화된다.

SK텔레콤박정호 CEO가 1월 4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2020년 SKICT 패밀리 신년인사회’에서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텔레콤 안팎에서는 기업 분할이 통신 사업과 탈통신(뉴ICT)사업 모두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

통신과 미디어를 하는 사업회사의 경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기반 구독서비스로 전환을 앞당겨야 하는 숙제가 있고, 뉴ICT 사업은 텔레콤 그늘에서 벗어나 쿠팡(커머스)·에스원(보안)·카카오모빌리티(모빌리티)·구글(앱스토어)등과 1등 경쟁을 벌여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네트워크에 머물렀던 통신을 혁신하기 위해 사업회사에 AI 전담조직 ‘아폴로’를 남기는 등 AI 기반 서비스로 혁신을 도모해야 할 숙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보는 통신사업 가치가 플랫폼 사업보다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방위적인 AI 확산을 통해 단순 통신을 벗어난 증강현실(AR) 기반 맞춤형 구독서비스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아폴로 TF는 SK텔레콤 사내 조직으로 통신(MNO) 아래에 있는 AI&CO뿐 아니라 테크센터 등 인공지능(AI)관련 조직의 일부 셀장·유닛장급 임원들이활동하고 있다. TF장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이호수 SK텔레콤 고문이 맡고 있다.

뉴ICT 부문도 숙제다.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효율성을 일부 높일 수 있지만, 원스토어·ADT캡스·11번가 등이 국내외 1등 기업들과 전방위로 경쟁하면서 IPO(기업공개)까지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에서 떨어져 새 살림을 차리게 되는 뉴ICT의 상황도 경쟁상황이 녹록하진 않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분리해 통신과 다른 완전히 새로운 사업들을 마음껏 펼치면서 제대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일이 가능해져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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