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 기탁하고 “액수 적어 부끄럽다”… 평생 모은 돈 쾌척한 70대

“학생들 꿈에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고파”
제천여중 개교 이래 최대 액수 장학금
  • 등록 2023-07-04 오전 10:40:24

    수정 2023-07-04 오전 10:40:24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한 70대 남성이 충북 제천여자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5000만원을 쾌척했다.

(사진=제천여자중학교 제공)
3일 제천여중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제천 시내에 거주 중인 김유수(75)씨가 학교 교장실을 방문해 김동영 교장에게 장학금을 기탁하겠다고 한 뒤 현금 50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 계좌로 입금했다.

김씨는 장학금을 기탁하며 “죄송합니다. 액수가 적어 부끄럽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모를 함께 남겼다.

김씨가 건넨 5000만원은 제천여중 개교 이래 최대 액수의 장학금이었다.

김씨는 “평소 등하교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가정 환경이 어렵더라도 꿈을 향해 노력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되어 주고 싶은 마음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김 교장의 여러 물음에 “아무도 모르게 해 달라”만류하며 추가 기탁 의사도 밝혔다.

이에 김 교장이 “좋은 일은 많은 사람이 보고 배워야 한다. 돈은 이렇게 쓰는 거라는 점을 세상에 알렸으면 한다”고 설득해 이름 공개와 함께 장학기금 창설을 허락받았다고 한다.

김 교장은 “이 학교에 부임 이후 장학금 기탁은 지난해 말 7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라면서 “금액도 금액이지만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울컥할 정도로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이 신상 공개를 거부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인 듯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더욱 빛나고 멋진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장학금을 소중히 쓰겠다”고 덧붙였다.

전교생이 560명인 제천여중은 김씨가 기탁한 돈으로 ‘김유수 장학기금’을 창설해 10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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