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자구안 기대치에 크게 미흡

직원 1만2000명 감축..대부분 이탈리아 외부 인력
  • 등록 2003-06-26 오전 11:20:43

    수정 2003-06-26 오전 11:20:43

[edaily 공동락기자] 이탈리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가 1만2000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피아트는 전일(25일) 채권은행과의 협상 끝에 인력 감축안에 합의했으며 이와 함께 신주 발행과 채무 재조정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력 감축안의 주요 대상은 이탈리아 외부 인력으로 알려졌다. 피아트는 창립 104년이라는 역사가 무색할 만큼 최근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억유로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도 1분기에만 3억3400만유로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피아트가 내놓은 이번 자구안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아트는 지난해 30억달러의 자금을 긴급 수혈받는 과정에서 채권은행과 인력 1만5000명 감축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2월에 이를 번복, 인력 감축안을 축소해서 내놨다. 샌포드번스타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치덤은 "피아트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취약하다"며 "신뢰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아트의 공장가동률이 60% 수준에 불과해 경쟁사인 BMW의 96%, 퓨고시트로엔의 110%, 폭스바겐의 82%에 크게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감축 대상 인력이 대부분 이탈리아 이외의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피아트의 이번 자구안에 이탈리아 내 인력 감축폭은 불과 1000명. 이탈리아의 국민 기업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추가로 인력을 감축할 여력이 없어졌다는 점은 피아트 회생을 가로막는 또 다른 암초가 될 수 있다. 피아트의 이 같은 부진한 경영성과는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에게도 큰 부담을 주고 있다. GM은 한때 피아트를 인수할 의향까지 내비췄으나 이탈리아의 정치인들과 노동자들의 반대 부딛혀 현재는 이러지도 저저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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