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1등주의)①"현대차·모비스 `환상의 복식조`가 간다"

`품질` 자신감 붙은 현대차, `공격경영`으로 글로벌 위상 높여
`환상의 복식조`..현대모비스, `무결점` 모듈로 현대차 경쟁력 `쑥쑥`
현대모비스, JD파워 품질평가서 혼다 제쳐
  • 등록 2009-11-26 오전 11:04:46

    수정 2009-11-26 오전 11:04:46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활약이 눈부시다. 소비자·딜러 만족도와 품질조사 등에서 일본 등 세계 유수의 차 메이커를 눌렀다는 내용은 이제 그리 큰 뉴스가 되지 못할 정도다. 현대차를 경계하는 글로벌 차 메이커들의 목소리가 유수의 외신을 타고 보도되고 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최근 수년사이에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고 품질의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명성을 굳히고 있다." 
"1985년 저품질 차량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했던 현대자동차가 이젠 세계 자동차 업계의 진정한 경쟁자가 됐다."
 
미국 최고 권위의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와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현대차가 중소형은 물론 고급차 시장에서도 놀라운 품질을 바탕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지금이 현대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연이 있으면, 주연을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이 있는 법. 현대차와 기아차를 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연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존재가 바로 현대모비스다.  현대모비스는 사실 주연급 조연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005380)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아차(000270)의 디자인 경영 등 선굵고 뚝심있는 마케팅 전략이 가능했던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 과감한 마케팅 → 브랜드 인지도 상승 → 판매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가 세계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기아차의 품질 향상에는 국내외 공장에서 `무결점` 모듈 및 핵심부품 공급을 담당해 온 현대모비스(012330)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기아차의 품질 향상 중심에 현대모비스를 통한 모듈화가 크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모듈 생산과정에서 사전 품질검사를 한번 더 거치는 것은 물론 연관된 시스템 단위로 조립되기 때문에 전체 품질도 좋아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 `무결점` 모듈로 현대·기아차 품질경쟁력 높인다
 
현대·기아차는 초기품질(IQS)뿐 아니라 그동안 만성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내구품질(VQS)에서도 큰 향상을 이뤘다.
 
올해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의 내구품질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크라이슬러와 닛산, 폭스바겐 등 내노라하는 선발주자들 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가파른 품질향상이 내구성 조사에서도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환상의 복식조`가 이뤄낸 성과라고 표현한다. 즉 모듈화를 통한 현대모비스의 성능과 품질 지원, 파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판촉 전략이 서로 호흡을 맞추면서, 글로벌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듈화란 완성차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수많은 부품들을 관련된 시스템 단위로 미리 결합해 완성차 생산라인에 직접 공급하는 생산방식이다.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인 임채영 부사장은 "국내에 모듈화를 처음 선보인 현대모비스는 단순히 모듈부품을 조립해 완성차에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기아차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와 동일한 개념의 모듈단위 설계능력과 각종 모듈에 대한 시험 및 평가능력을 갖추고, 모듈의 구성부품을 제조하는 협력업체에도 기술과 품질을 지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09년 신차품질조사(IQS)의 평가항목 중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에 공급한 제품의 품질평가 점수는 지난해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조사를 위해 제이디파워가 평가한 전체 항목은 총 228개. 이 중에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부품과 관련한 항목은 39개로 전체의 17% 수준이지만, 제동시스템·조향장치·크래쉬패드 등 고객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완성차 주요 품질과 관련된 항목들이다. 
 
현대모비스 품질본부 송창인 전무는 "회사 제품과 관련한 항목들의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 현대모비스는 13.6점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도요타(13.6점)와 동등한 수준이며, 혼다(14.3점) 보다는 높은 점수"라고 전했다.

▲제이디파워, 2009년 신차품질조사(IQS) : 점수가 낮을수록 우수.



 
 
 
 
 
 
 
 
 
 
 
 
 
 
 
 
◇ 모듈에 적용된 부품정보, 최소 23년간 보관

이러한 적극적인 모듈화 도입은 현대·기아차의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기존 생산라인을 확장하지 않고도 조립공수 감소, 부품 재고 감축 등을 통해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 현대모비스에 모듈부품의 설계와 시험, 부품 협력업체의 개발과 육성 등을 전담하게 함으로써 신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신차 개발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도 모듈화를 통한 빠른 대응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모듈화를 도입하면서 완성차 라인에서의 품질 향상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기존에 단위 부품을 일일이 조립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미리 조립된 모듈단위의 부품을 공급받으면서 완성차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
 
무엇보다 현대모비스가 모듈부품에 대해 엄격한 품질검사를 실시하면서 전체적인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현대모비스 경인지역의 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김철수 상무는 "아산 모듈공장의 경우 정확한 부품이 제대로 장착되는지를 확인하는 바코드 시스템, 민감한 전장부품의 기능을 책임지는 에코시스템을 포함해 총 104가지 항목의 이종방지시스템과 64가지에 이르는 기능검사를 통해 `불량률 제로(0)`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전 세계 다른 모듈공장들도 공장표준화를 통해 이같은 품질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모듈에 적용된 부품정보에서부터 나사의 조임 상태까지 모두 칩에 저장되며, 이러한 정보를 최소 23년 동안 보관하는 등 사후 품질보증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단순조립형 모듈이 아닌 기능통합형 모듈 개발을 추진하면서 완성차 성능도 크게 개선시켰다.
 
특히 최근에는 모듈에 적용되는 조향·제동·서스펜션·램프·에어백 부문의 핵심기술을 전자화하는 것은 물론 하이브리드 핵심부품을 개발하는 등 현대·기아차의 지능형 미래자동차 개발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자동차 부품 전장화가 더욱 중요시되는 분위기 속에서 현대모비스는 오토넷과 합병하면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오토넷과의 합병은 현재 세계 부품업체 20위권의 순위를 10위권으로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AS와 모듈사업부 등 사업구조가 탄탄한데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운행대수 증가와 맞물려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모듈의 경우 현대모비스는 모듈 설계단계로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원가절감 뿐 아니라 이익률 향상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핵심부품인 배터리와 전장화가 향후 설계 자립단계로 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의 전세계 모듈공장들은 공장표준화에 따른 다양한 품질검사시스템과 기능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시스템을 통한 무결점 제품으로 완성차 품질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은 이화모듈공장의 컴플리트섀시모듈 생산라인.


▶ 관련기사 ◀
☞제네시스, 美서 렉서스·BMW도 제쳤다
☞"현대·기아차 내년 美점유율 더 확대..조정시 매수"-씨티
☞현대차, 내년 주가 재평가 기대..`매수`-키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