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유대란`..韓 정유업계 `속으로 웃는 사연`

중국 수출 늘어날 듯..정제마진 확대로 실적 기대감도 `UP`
  • 등록 2010-12-06 오전 11:52:30

    수정 2010-12-06 오후 5:52:51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중국의 경유대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중국이 부족한 경유를 해외에서 사들이면서 수출증대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경유대란으로 국제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이 초래되면서 정제마진이 확대돼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국제시장에서 경유제품 가격이 폭등세를 나타냈고, 정제마진도 개선 추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2~3년 전부터 적극 추진해온 고도화설비(저급 원유를 정제할 때 불가피하게 대량 생산되는 저급의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 증설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유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어 수혜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 타이트한 수급→국제경유가격 사상최고치-정제마진 확대

중국의 경유대란이 부각된 시점은 지난 10월말. 중국 동남부 지역의 주유소에서 경유가 동나 수송용 트럭 등이 멈춰섰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경유를 사기 위해 주유소에서 장사진을 치는가 하면 사재기 현상이 극성을 부리면서 정부가 주유소들의 경유가격 편법인상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경유대란은 중앙 정부가 세워놓은 이산화탄소와 에너지 소비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자 연말을 앞두고 각 성·시·자치구 정부가 무리하게 전력 공급을 줄이면서 비롯됐다. 제조업 공장들이 모자란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유를 이용해 발전에 나선 것이다.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기계 활용이 늘어난 것도 경유 공급난을 부추겼다.

이같은 요인 등에 힘입어 국제 경유제품 가격은 폭등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한 달 가까이 배럴당 90달러대 초반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국제 경유가격은 경유대란 발생 후 열흘 남짓 지난 11월11일 101.93달러로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이는 10월말 92.78달러와 비교해서는 9.9% 급등한 수준. 2008년 10월6일 이후 2년 1개월만에 최고가이기도 하다.

11월 평균 국제 경유가격은 97.47달러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들어서도 배럴당 97~98달러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도 배럴당 94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타이트한 수급으로 정제마진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11월 정제마진 수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10월보다 개선됐을 것"이라며 "11월 원유가격 상승률보다 제품가격 상승률이 더 좋았다"고 전했다.

정제마진은 최근 개선 추세에 놓여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싱가포르 두바이 원유의 월평균 단순정제마진은 9월 -2.23달러에서 10월 -1.96달러로 상승했다. 복합정제마진은 9월 -0.15달러에서 10월 0.77달러로 올랐다.
 

◇ 경유, 실적악화 주범서 효자로 변신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정유사들에게 경유는 실적악화의 주범이었다.

통상 원재료인 원유와 경유제품의 가격 차이는 배럴당 20달러를 웃돌아 경유제품은 석유제품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혀왔으나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유와 제품 가격 차이가 1년여 동안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이같은 경유 마진의 부진은 지난 한 해 국내 정유 4사가 97년 석유산업 자유화 이후 처음으로 석유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마진은 개선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 경유대란 등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중국의 경유대란 뿐만 아니라 경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도 늘어 경유 마진 강세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4분기를 비롯해 내년까지 정유업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의 이인재 연구원은 "중국의 타이트한 석유수급으로 정제마진이 기대 이상으로 확대됐다"며 SK에너지(096770)S-Oil(010950) 등 국내 정유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중국에 대한 경유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경유대란이 곧바로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확대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국내 경유제품이 세계적인 품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양한 수출 채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이 고도화설비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유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한 경유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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