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상하이 대학에 "한국 유학생 공황·무기력…귀국 도와달라”

주상하이한국영사관, 현지 대학 협조문 보내
"학부모 및 학생, 강력한 귀국 의사 밝혀"
귀국 승인 및 PCR 등 출국서류 준비 협조 요청
  • 등록 2022-04-17 오후 4:18:40

    수정 2022-04-17 오후 9:09:1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상하이 주재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봉쇄된 상하이에서 귀국을 원하는 한국 유학생들을 지원해달라는 서신을 학교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으로 일부 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데일리가 단독 입수한 공문에 따르면 주상하이한국총영사관은 전날 상하이 일부 대학에 협조문을 보내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학생들이 정신적으로 극도의 공황과 무기력함을 보이고 있고, 멀리 한국에 있는 부모님들도 걱정이 많다”며 “최근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영사관 측에 귀국에 대한 강력한 의사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주중상하이영사관이 모 상하이 대학에 보낸 서신.
영사관은 이어 “학교 측에서 이런 상황을 고려해 귀국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출국) 신청을 승인해주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48시간 내 핵산(PCR) 검사 결과 보고서 등 출국을 위한 자료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입국자는 출국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검사·발급받은 PCR 음성확인서를 소지해야 하는데 이 조건에 맞출 수 있도록 외출 등을 허가해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사관은 또 “(상하이) 봉쇄 통제 이후 학교 측이 유학생을 위해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배푼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진정돼 학생들이 이른 시간 내 교정으로 돌아가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경우 조건에 따라 구역 별로 봉쇄를 해제하고 있는데,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이와 별도로 좀 더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이에 많은 유학생들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총영사관 측은 상하이에 한국 유학생이 약 200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귀국의사를 밝혔는데 거부되거나 하는 사례가 접수돼 학교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코로나19 감염자가 있는지, 학사일정에 영향이 없는지 등 학교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일부 협조를 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상하이 소재 두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 20여명이 처음으로 귀국했으며 이번 정부의 요청으로 귀국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의 승인을 받은 일부 유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문제는 학교에서 귀국을 승인하더라도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영사관 측은 방역 전용 택시 등을 수소문하며 교통편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2일 한 방역요원이 봉쇄된 상하이의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AFP)
현재 인천-상하이 항공편은 동방항공과 춘추항공이 각각 매주 한차례씩 운항 중이다. 상하이에서 인천으로 가는 것은 직행이지만,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상하이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 항저우와 지난 등 도착지를 변경해 운항하고 있다.

한편 상하이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도시 봉쇄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에서야 일부 지역의 봉쇄조치를 완화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 지역이 통제 하에 있고, 매일 2만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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