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난 증시 "이런 책 한권쯤은 꼭 읽어라"

  • 등록 2008-07-10 오전 11:20:14

    수정 2008-07-10 오후 1:53:42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증권업계 임직원들이 최근 주목하는 책들로는 어떤 게 있을까.

출판계 조사에 따르면 증권업계 종사자들이 한번쯤 읽어보거나 책꽂이에 꽂아놓고 들여다 볼만한 경제·경영분야 4가지 필독서로 ▲"워렌 버핏 평전"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 ▲"히든 챔피언" 등이 추천됐다.

<"워렌 버핏 평전>

워렌 버핏은 연평균 투자 수익률 25%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투자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워렌 버핏 평전"(윌북 펴냄)은 그의 78년 인생 궤적을 꼼꼼하고도 세밀하게 추적한 버핏 바이블이다.
 
주식투자만으로 세계 최대의 부(620억 달러)를 거머진 그는 11세에 주식에 손을 댔고 78세에 이른 지금까지도 투자에만 열중하고 있다. '투자의 신(神)'이라는 별칭을 달고 다닌다.

"10년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그의 투자 지론은 바로 가치 투자에 있다.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된 기업에 투자, 장기간 보유하는 그의 투자법은 굳은 인내심과 자기 확신을 필요로 한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 몇 시간 동안 갇혀 있는 우리 경제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비즈니스 리포터로 활약해 온 저자 앤드류 킬패드릭은 세계 몇 안 되는 버핏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년에 364일을 버핏 취재와 리포팅으로 보내고, 나머지 하루는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

'월가의 영웅', '투자의 전설',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 매니저'···.
마젤란 펀드의 창시자 피터 린치에 따라 붙는 수식어만 해도 이 지면을 다 채우고 남을 만하다.
                                                                                                                  
그가 두 번째로 내놓은 자서전 형식의 투자 에세이인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흐름출판 펴냄)는 얼핏 보면 개인 투자가를 위한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실은 애널리스트에게 보내는 여러 메시지가 담겨 있는 투자 바이블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가들의 혜안 가득한 선택에 거대 증권사에 소속된 최고 애널리스트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모든 산업, 모든 지역에서 위대한 성장 기업을 먼저 찾아낸 이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주의 깊은 개인투자자였다"고 말한다.
 
즉, 상식에 기반한 개인 투자가들의 투자 마인드가 한데 모아졌을 때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저자는 대부분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일반 개인 투자가들에 대한 위로도 빼놓지 않는다. 즉 "투자가로서의 강점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다"라며, 개인들도 일상생활에서 5퍼센트만이라도 투자가의 마음가짐만 가진다면 '상식으로 친 홈런'을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

앞서 소개한 피터 린치의 세번째 투자 원칙은 "그림으로 표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투자 종목을 머리에 그려낼 수 있을 만큼 훤히 알고 있지 못하면 투자에 나서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처가 한눈에 보이는 2008 업계지도"(랜덤하우스 펴냄)는 증권 금융 산업전문 기자 22명이 국내 대표 업종을 47개로 분류하여 각 업종을 그림으로 그려낸, 이른바 핵심 투자지도다. 말하자면, 피터 린치의 투자 노하우를 지도로 구현해 낸 것이다.

책 안에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보험, 카드 등의 금융 업계에서부터 시작해 전자, 자동차, 반도체, IT, 건설, 중공업, 에너지, 유통, 문화콘텐츠 등 국내 전방위 산업의 중심에 있는 대표기업의 매출, 영업이익, 출자지분관계, 계열회사 관계, 영업 양수도관계, 향후 투자사업 방향 등이 오밀조밀하게 그래픽으로 구현되어 있다.

이처럼 복잡하고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일목요연하게 그림으로 그려냈는지 놀랍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투자 정보와 감은 있는데, 정확하게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투자가라면 반드시 책꽂이에 꽂아두고 수시로 찾아보아야 하는 투자 레퍼런스 북이다.
 
예컨대 '정유업종' 편을 펼쳐보면 우리나라 4대 정유회사는 SK에너지(096770),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오일뱅크라는 사실과, 업계 내에서의 순위를 금방 알 수 있다. 
 
이 중에서 SK에너지라는 기업의 그래픽을 보면 이 회사 지난해 매출은 27조7919억원, 영업이익은 1조4844억원, 석유매출은 18조4934억원이라는 외형과 재무요소 뿐 아니라 지난해 SK㈜가 지주회사 SK㈜와 사업자회사 SK에너지 등 2개사로 분할됐으며 SK에너지는 올 2월 SK인천정유를 합병하면서 외형을 키웠다는 사실도 한눈에 알 수 있다. 
 
SK인천정유는 200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인천정유라는 회사를 2006년 3월 SK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바꿨다는 것도 그림과 화살표로 알 수 있다.   
 
지주회사 SK㈜ 밑에는 SK에너지 말고도 SK텔레콤, SK네트웍스(001740), SKC(011790), SK해운, SK가스(018670) 같은 자회사들이 배치돼 있다. 

이런 내용들이 그림의 화살표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파악된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도 마찬가지다.

그림을 넘기면 2쪽짜리 업종해설이 나온다. 발로 뛰는 업종담당 기자들이 업계 현황과 이슈, 전망들을 친절하게 정리했다. 

'통신업종'편을 예로 들어보면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통업계 기업들의 위상과 매출 이익 등 외형, 재무구조, 지분관계, 사업경쟁관계, 제휴관계 등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그래픽으로 정리돼있다.
 
유선통신업계인 KT(030200) 하나로텔레콤(033630) LG데이콤(015940) LG파워콤도 마찬가지. 그래픽에 이어  종목기자들이 작성한 업종 현황과 전망 분석기사도 돋보인다.
<☞관련기사:국내최초 47개 업종 "업계지도"..출간 한달 2만부 돌파>


<히든 챔피언>

인터내셔널 SOS, 보브캣, W.E.T, 벨포르, CEAG, 가르트너, 바이오멧, 스트라이커, 딕슨 콩스탕, 란탈, 자흐틀러, 테크노짐, 폴리컴···.

일반인이라면 위에 열거된 회사를 거의 들어 본 일이 없거나, 어쩌다 한번은 들어보았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을 것이다. 
                                                                                                                   
이처럼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이 회사들은 약 1000여개의 시장에서 세계 1등을 달리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 역시 60~80%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학자와 애널리스트, 주주들과 언론은 대기업이나 초대형 기업에만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히든 챔피언"(흐름 출판 펴냄)의 저자인 헤르만 지몬 교수는 '유럽의 피터 드러커'라 불릴 정도로 저명한 독일 최고의 경영학자이다. 그는 무려 20년 동안 이 '숨어 있는 기업들'(hidden champion)의 속내를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아 무려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들을 추리고 그 중에서 500개 기업을 집중 분석한 방대한 자료와 통계를 세상에 내놓았다. "히든 챔피언"은 바로 이 '숨은 강자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움켜지고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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