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29일 오스트리아 빈서 재개"

이란 외교차관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상 재개 합의"
EU도 성명 내고 "이란과 중·프·독·러·영 참석할 것"
美 "환영하지만 핵합의 준수가 먼저" 기존 입장 재확인
  • 등록 2021-11-04 오전 9:50:22

    수정 2021-11-04 오전 9:50:22

미국, 이란, 러시아,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참가국들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협정 복원을 위한 회담을 진행해오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이 오는 29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이란의 일방적인 협상 중단 선언 이후 5개월 만이다.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부 정무차관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11월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제재 철폐를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니 차관은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본질적 요소와 관련해 모라 사무차장과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정확한 (협상) 재개 날짜는 다음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EU 대외관계청(EEAS) 역시 이날 성명을 내고 “EU 주재 하에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영국, 이란의 대표들이 공동위원회에 참석할 것”이라며 29일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EEAS는 “참석자들은 미국의 JCPOA 복귀 가능성에 대한 전망과 모든 당사국이 핵합의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핵합의를 체결하고,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부활했다.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프로그램 동결·축소 조항을 위반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중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는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이란과 핵합의 복원 협상을 개시했다. 미국도 참여하긴 했지만 이란과 직접 협상이 아닌 EU 등의 중재를 통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란은 지난 6월 강경파인 세예드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취임 이후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며 같은달 20일 무기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은 협상 재개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로버트 말리 이란 특사가 기존처럼 간접 대화 방식으로 협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선의로 돌아오길 희망한다”며 “지난 6월말 협상이 중단됐을 때 남아있던 지점에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이란과 미국의 견해 차이를 줄일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간 이란은 미국이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핵합의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다시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며 팽팽히 맞섰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란이 진지하다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이 일(합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란이 계속 도발적인 핵 관련 조처를 한다면 기회의 창은 영원히 열려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