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WS에 따라 백신 개발에만 무려 100억 달러(약 11조원) 규모의 예산이 배정됐다. 가능성만 보이던 모더나에 15억3000만 달러(약1조8000억원)의 지원금이 투자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사노피에 21억 달러, 노바백스에 16억 달러, 얀센에 10억 달러가 지원됐다. 화이자는 개발도 되지 않은 백신 2억 달러를 선판매했다.
막대한 규모의 지원 덕에 개발 기간은 크게 단축됐다. 임상시험과 동시에 백신 생산이 시작됐다. 개발이 실패할 때 발생하는 재정적 위험을 정부가 짊어진 것이다. 민간 제약회사는 물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보건복지부, 국립보건원에 국방부까지 동원돼 백신 개발에 매달렸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에 나선 것은 2020년 2월18일이다. 당시 국무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10억원’을 책정했다. 사태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관성적으로 정한 지원금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끝날 줄 모르는 코로나19 유행 속에 오는 11월 ‘위드 코로나’를 예고했다. K백신과 K치료제를 손에 쥐지도 못한 채 경제 논리에 쫓겨 내린 결정이다. 코로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더욱 절실해졌다. 그럼에도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