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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년 말 전국 지급시에 5G망 구축…런정페이 “우리는 살아남을 것”
25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공업 및 신식화 공작회의에서 2020년 말까지 전국 지급시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내 지급시는 293곳으로, 전체 행정 구역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중국 전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공신부는 회의에서 인터넷 공급의 품질을 높이고 보편적인 서비스를 심화하는 동시에 벽지와 국경지역 등에 네트워트 구축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통신 속도를 높이고 요금을 인하해 빈곤층과 장애층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공작회의는 올해 말까지 전국 12만 6000곳에 5G 기지국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가제조업혁신센터 4곳 정도를 추가로 선정해 관련 기술 심사평가와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도 2020년에는 10% 안팎의 성장(매출 기준)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그는 “내년에 다시 와서 우리가 아직도 살아있는지 보라”며 “미국의 제재에도 우리는 매우 잘 살아남을 것”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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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5G 산업에서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점을 불안하게 여겨왔다. 5G는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유럽·아시아 동맹국들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라고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중국 정부는 올해를 5G 상용화 원년으로 선언하며 화웨이 등 관련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국가 주도의 집중 투자는 미국과 중국의 5G 기술격차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 5G 문제를 담당하는 국제통신정책 특별대표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보좌관인 로버트 블레어를 앉혔다. 백악관은 그가 국제 이동통신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미국정부의 노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대체하기 위한 이른바 5G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미국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에 힘을 합쳐 오픈소스 기반의 5G 기술 개발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5G 통신장비 기술을 모두에게 공개해 ‘표준화’가 이뤄지면 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한 화웨이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5G 표준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다. 기업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가 지난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5G 기반 기설 구축에 미국보다 240억달러(약 28조원)를 더 투자했다.
미국 국방부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리사 포터는 “미국에선 시장이 승자를 결정한다”며 “(오픈소스 5G 기술개발에) 참여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하지만 시장은 누가 이길 것인지 결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