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대부분 고령..시간 얼마남지 않았다"(종합)

권영세 통일부장관 8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
"남북당국 간 회담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 논의 제의"
남한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여명..80~90대 고령자
일회성 상봉은 미봉책..정례적 행사 구상
  • 등록 2022-09-08 오전 10:58:42

    수정 2022-09-08 오후 7:04:39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8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남북당국 간 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통일부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것은 올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권 장관은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의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통지문 발송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대북제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당국 간 회담을 개최해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할 것을 북한당국에 공개적으로 제의했다. 권 장관은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북한도 반드시 호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산가족 생존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남한의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 3746명이다. 이 중에서 연령별로 90세 이상이 1만 2856명, 80~89세가 1만 6179명으로 이산가족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자다.

권 장관은 “한 달에만 이산가족 400여 분이 세상을 떠난다. 남아계신 4만 여분도 80~90대의 고령”이라며 “부모와 형제의 생사조차 모른 채 70년이 흘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과거의 일회성 상봉과 같은 방식으로는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향후 정례적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나름대로 이 문제에 대해서 호응을 하더라도 북한이 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이든 의제든 형식이든 장소든 북한 측의 희망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남북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상황에서 북한이 적극적으로 화답을 해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을 남한 탓으로 돌리기도 했으며,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밝혔었다.

권 장관도 정부 출범 이후 북한 측으로부터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어떤 입장을 확인한 건 없다고 실토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이날 제안에 대해 거절하면 대안이 있는지 물은 취재진 질문에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산가족 문제는 `담대한 구상`과 별도로 `투 트랙`으로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권 장관은 “담대한 구상은 담대한 구상대로 가고,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한 인도적 문제는 인도적 문제로 병행해서 간다. 그 2개가 서로 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한 쪽이 어느 다른 쪽의 수단적인 관계에 있다든지, 선행하고 후행해야 된다든지 그런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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