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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2+2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링컨 장관과 양 정치국원이 ‘전화통화’를 한 적은 있지만 직접 얼굴을 맞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외교적 성과를 낼 가능성은 희박하며 공동성명조차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전문가는 SCMP에 “중국 입장에서는 양국 간 후속 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보여줄 공동성명 발표가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추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는데, 중국이 홍콩, 신장 등과 관련한 문제에서 양보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런샤오(任曉) 상하이 푸단대 중국외교센터 교수도 “양국이 특정 이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양국이 상호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논의해야 할 이슈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4년간 점진적으로 이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팡 교수는 “양국이 어떤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고 이번 만남은 시작의 의미가 있다”며 “미중은 아직 실제 협상을 시작하지 않았고 이번 만남은 예비 협상의 의미이며 특별한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만남이 양국 간 대화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지 대립 구도를 강화하는 장으로 전락할지 주목된다. 회담에서는 기후변화, 코로나 대응 등에 대해서 협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홍콩, 신장 등 문제에 있어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