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제, 사용승인 반년만에 '반값'으로 뚝

바이오젠, 6000만원대 고가 치료제 반값 인하 결정
올해 6월 FDA 사용승인 받아…"이례적인 결정"
높은 가격·안정성·효능 우려에 판매 부진
  • 등록 2021-12-21 오전 11:03:00

    수정 2021-12-21 오전 11:03: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애듀헬름(Aduhelm)’의 가격을 절반으로 낮췄다. 약 20년만에 나온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 탓에 재대로 처방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당초 환자 1명당 연 5만6000달러(약 6675만원)로 책정했던 애듀헬름 가격을 2만8200달러(약 3361만원)로 반값 인하하기로 했다.

(사진= AFP)


미셸 보나초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너무 많은 환자들이 비용 문제로 애듀헬름이라는 선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가장 심각한 신경질환 약을 개발한다는 우리의 임무를 생각한다면 어렵지만 꼭 필요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애듀헬름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지난 6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FDA가 18년만에 승인한 알츠하이머 신약이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데다 효능과 안정성 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며 외면받고 있다.

미국 보험사들은 불확실한 효능과 잠재적인 부작용 우려를 들어 애듀헬름 치료비 지급을 거절했다. 일부 대형병원도 높은 가격을 이유로 이 치료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애듀헬름의 높은 가격은 사용승인 때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국가 건강보험 시스템인 ‘메디케어’가 수백억달러를 추가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약사가 당국의 승인을 받은 지 6개월 밖에 안 된 신약의 가격을 이례적으로 대폭 낮추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바이오젠측은 이날 미국의 건강보험 시스템에 대한 잠재적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약값 인하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메디케어 지원 대상 품목 결정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메디케어 지원이 결정되면 내년에 약 5만명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애듀헬름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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