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언의 자신만만 재테크)자녀 교육비마련 전략

  • 등록 2004-07-05 오후 12:37:23

    수정 2004-07-05 오후 12:37:23

[edaily] 대기업 총무부에서 근무하는 김 차장(45)은 얼마 전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교육비 관련 내용을 접한 후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0년 조사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자녀 1인당 교육비는 약 1억원 정도가 소요되며, 이 가운데 대학 교육자금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차장이 이 수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현재 중학교 1학년과 초등학교 5학년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사교육비를 포함한 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차장이 걱정하는 것은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이다. 전체 교육비의 절반 이상이 대학 교육비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지금이야 본인이 회사생활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하고 있어 큰 무리가 없지만 앞으로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쯤 되서는 상황이 달라질 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로 6년 후면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게 되고 그로부터 뒤이어 2년 후에는 작은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 이 때가 되면 김차장의 나이는 53세. 작은 아이가 대학을 졸업해 학부형 역할이 끝나는 것은 57세는 되어야 한다. 문제는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때까지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가계 지출의 상당 부분이 교육비가 차지하고 있고 갈수록 이 부분이 늘어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자녀 교육비가 중요한 재테크 목표가 된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주된 저축목적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는 주택 마련을 위해, 40대는 교육비, 40대 이후는 노후 대비를 위해 주로 저축을 한다고 나타났다. 갈수록 교육비 금액이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조기퇴직 등 중년 이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마당에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재테크 전략을 세울 때에는 중요하고 금액이 큰 목표일수록 미리부터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교육비는 다른 항목과 달리 사전에 그 필요한 시기와 소요되는 금액을 추정할 수 있으며, 그 기간까지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주어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미루면 미룰수록 한꺼번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목표금액과 주어진 기간을 토대로 하루라도 빨리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면 앞서 김차장의 사례를 통해 교육비 목표금액 계산과 이를 마련하기 위한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먼저 달성하고자 하는 금액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김차장은 두 자녀에 대한 대학 교육비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서 조사자료를 근거로 자녀 1인당 5000만원씩을 자녀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까지 마련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삼았다. 따라서 큰 아이 학자금은 앞으로 6년간, 작은 아이 학자금은 8년간에 걸쳐 준비한다는 것이 김차장의 계획이다. 이 때 목표금액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물가상승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이다. 김차장이 생각하고 있는 자녀 대학교육비 5000만원은 지금 가치로 추정한 금액이다. 따라서 앞으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교육비 필요금액도 커진다고 보면 목표금액도 이를 감안해 산정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 수준임을 감안해 향후 물가상승을 예상한다면 지금 가치 5000만원은 6년 후 금액으로는 5970만원, 8년 후 금액으로는 6330만원과 같은 가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차장의 두 자녀 대학 교육비 목표액도 각각 5970만원과 6330만원을 목표로 추진해야 지금가치 5000만원을 준비하는 셈이 된다. 그러면 김차장은 지금부터 얼마씩 저축해야 목표로 하는 교육비 금액을 달성할 수 있을까? 비교를 위해 가장 일반적인 적금상품(이율 연 5% 가정)으로 저축한다고 했을 때부터 따져보자. 이 경우 첫째아이 대학 교육비 목표금액인 6년 후 597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김차장은 6년간 매월 73만원씩을 저축해야 한다. 그리고 저축금액을 고정식이 아니라 매년마다 물가상승분 만큼 늘려간다고 하면 첫해 저축금액은 매월 68만원으로 다소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둘째 교육자금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다. 둘째 교육비 목표금액은 8년 후 6330만원이다. 따라서 이 금액을 연 5% 이율의 적금상품으로 마련하는 경우라면 이 때는 고정금액으로 매월 56만원씩 저축하든가 아니면 매년 저축금액을 늘려갈 경우에는 첫해 저축금액은 매월 51만원이 된다. 결국 두 자녀 교육비 목표금액을 위해서 김차장은 매월 129만원(고정식)이라는 적지않은 금액을 저축해야만 한다. 물론 이나마도 미루면 미룰수록 저축금액이 커지게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음은 이 금액을 일반 적금상품 대신 절세상품이나 투자상품을 통해 마련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절세상품이나 투자상품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 이는 그만큼 저축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얻는다. 따라서 자녀 교육비 마련이라고 해서 꼭 관련 금융상품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금융상품 가운데 유망한 상품을 골라 이를 교육비 용도로 활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절세효과를 얻으면서 목돈 마련을 추진하는 데는 단연 장기주택마련저축이 돋보인다. 가입기간이 7년 이상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이자 소득세가 전액 비과세되고 근로소득자는 추가로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다른 어느 적금상품보다 안전하면서도 실질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상품이다. 위 사례의 김차장이 8년 후에 필요한 둘째 교육자금을 일반 적금상품 대신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활용한다고 가정할 경우(이율 연 5%, 연말정산 소득세율 19.8%, 세금 환급분에 대해 연 4%로 재투자 가정) 절세효과 등으로 인해 같은 목표금액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저축금액은 매월 51만원(고정식)이면 가능해진다. 앞서 매월 56만원씩을 저축해야 하는데 비해 약 5만원 가량 저축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투자상품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적금식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를 들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실적배당 상품으로서 장기간 규칙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질수록 투자위험을 줄이고 투자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자녀 교육비처럼 장기간에 걸친 목돈마련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또 발생한 수익 가운데 주식매매에서 얻은 수익은 과세에서 제외되는 특징이 있어 이 만큼 절세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투자상품이기에 원금보장은 안되며, 투자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김차장이 큰 아이 교육비 목적으로 적립식펀드를 가입하고 매월 73만원씩을 저축하는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은 투자실적에 따라 달라지게 되며, 만일 해당 적립식펀드가 매년 연 8%의 수익을 올린다면 김차장은 6년 후 당초 목표를 훌쩍 넘는 6717만원(연 8%, 월복리 가정)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수익률이 연 4% 수준을 밑돌 경우 일반 적금상품 가입에 비해 불리해 질 수 있다. 그밖에 자녀 교육비와 관련하여 목돈마련과 함께 비과세 및 보험혜택이 주어지는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이나 각종 할인혜택 등의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적금상품 등도 눈여겨 볼 만한 하다. 끝으로 자녀 교육비 마련에 주된 목표를 두고 있는 김차장의 목돈마련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김차장의 현재 월 수입은 약 400만원, 이 가운데 40%를 교육비와 노후 대비 등으로 저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차장은 주력 저축상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택할 계획이다. 비과세와 소득공제라는 이중의 세제혜택을 높게 사 매월 100만원씩 저축 한도까지 불입할 생각이다. 다만, 최소 가입기간이 7년인 장기주택마련저축이 큰 아이 대학에 들어갈 때에는 아직 만기가 1년 남겠지만 이 경우 일부 필요한 금액에 대해서는 예금담보대출을 통해 조달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매월 20만원씩은 수익성에 초점을 두고 적립식펀드를 통해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때 규칙적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적립식펀드 특성을 감안해 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도록 조치해 둘 생각이다. 그밖에 매월 20만원씩은 노후대비 목적으로 소득공제가 가능한 방카슈랑스 연금보험을 가입하며, 나머지 20만원으로는 본인과 가족들을 위한 위험관리 목적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예정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사업부 재테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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