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유로화 통용이 물가인상의 요인"

  • 등록 2002-01-23 오후 1:28:47

    수정 2002-01-23 오후 1:28:47

[edaily] 올들어 일반에 통용되기 시작한 유로화가 물가인상을 가져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로화가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툴루즈의 맥주 한 잔값부터 밀라노의 토마토 소스 한 병값, 파리의 비디오 렌탈비, 암스텔담의 케밥 가격 등이 모두 두달전에 비해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독일의 음식료 소매가격만은 같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2개국가 정부 및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유로화 도입이 물가인상을 가져왔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는 반박에 나서고 있긴 하지만, 이달들어 지난해 5월 이후 계속해서 떨어졌던 물가가 다시 인상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은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HICP)가 순수하게 통계적인 영향이나 유로화와는 상관없는 연간 물가변화 등에 따른 것이며 이러한 인상흐름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인상 움직임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ECB는 다음달 7일이나 3월 7일 정기모임에서 기준금리인하에 대한 통화정책을 검토할 계획이다. 그러나 ECB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다. 특히 임금 수요와 관련해 물가인상의 영향을 우려하고는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탯에 따르면 유럽지역 소비자물가지수(HCIP)는 지난해 12월 전달과 동일한 2.1%를 기록했다. ECB의 목표 인플레이션율은 2%다. 전문가들은 꼭 유로화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이달에는 적어도 2.3%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난방유와 연료 가격이 지난해 1월에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이달에는 에너지세 인상으로 인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이유가 된다. 보험과 담배에 대한 세금도 조세수입을 늘리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RBS 파이낸셜 마켓의 이코노미스트 니겔 앤더슨도 이달중 인플레이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을 우려했다. 프랑스 소비자그룹에 따르면 파리의 바게트 1개 값은 이달들어 평균 0.90유로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가격은 0.84유로였다. 툴루즈의 카페에서 맥주 한 잔 가격은 지난달 2.44유로에서 이달에는 2.50유로로 올랐다. 같은 기간 밀라노에서 토마토 소스 한 병 가격은 0.72유로에서 1.00유로로 뛰었다. 어네스트 벨테케 분데스방크 총재 역시 최근 인터뷰를 통해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 1.7%에서 이달에는 2.0%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앞으로 당분간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빔 뒤젠베르크 ECB 총재는 이러한 인플레이션 움직임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은 이번달과 다음달 상당히 오를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안에 1.5~1.6%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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