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특검 출두..'3대 의혹 전면 부인'

(종합)의혹 질문에 "기억없다" "아니다" "모른다" 답변
"국민께 소란끼쳐 죄송..그룹 회장으로서 책임감 느껴"
  • 등록 2008-04-04 오후 2:39:06

    수정 2008-04-04 오후 2:46:42

[이데일리 양효석 온혜선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오후 2시께 파의자 신분으로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나왔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비리의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 회장이 수사기관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95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때 이후 13년만에 처음이다.

이 회장은 이날 특검사무실로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에 대해 부인했다.

◇"에버랜드 CB실권 지시, 기억없다"

우선, 이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실권을 지시했냐는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또 '삼성생명 차명주식은 본인의 상속재산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난 모르겠다"고 답했다.

'계열사 비자금 조성을 직접 지시한 일이 있느냐'에 대해선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경영권 불법승계 과정을 보고 받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고개를 가로 져으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정관계 로비를 지시했느냐는 질문도 "없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글로벌 기업 삼성이 범죄집단으로 몰린 상황에서 누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삼성이) 범죄집단이라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여러분(언론)이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잘못이 있을 때 매번 아래 임원들이 처벌받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특검빌딩 로비에서 조사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이 회장은 "국민들에게 여러 달 동안 소란을 끼쳐서 죄송하고, 진실이든 아니든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밝혔다.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그룹 회장으로서 당연히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경영권불법승계·비자금·로비의혹 조사받아

이 회장은 곧바로 경영권 불법승계 고소고발 사건을 포함 비자금 사건, 정관계·법조계 로비사건 등 3대 의혹사건에 대해 오늘 자정때 까지 약 10시간 가량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과 관련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사건에 대해 피고발인이다. 에버랜드 이사회가 저가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집중인수, 최대주주가 된 사건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그룹 비리의혹 폭로 이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됐고, 경제개혁연대도 지난달 25일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사건과 관련 이 회장을 추가 고발했다. 삼성SDS 사건 역시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이 실권한 삼성SDS 주식과 제3자 배정 BW를 이재용 전무가 저가에 인수해 지분을 확보했다는 의혹 사건이다.

특검팀은 이와관련 이 회장의 사전 인지여부나 지시가 있었는지,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를 통한 그룹차원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특검팀은 비자금 의혹에 대해 삼성 전·현직 임원이 보유한 삼성생명 차명주식을 밝혀내, 실소유주가 이건희 회장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삼성증권에 개설된 차명계좌 1300여개에 들어있는 돈도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따라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등 차명으로 보관된 재산이 개인소유인지, 고 이병철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인지, 이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 여부 등에 대해 물어볼 예정이다.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정관계·법조계 로비의혹에 대해서도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번 특검 조사의 핵심은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이 형사처벌될 지 여부다. 검찰은 2003년 12월 허태학·박노빈 전·현직 에버랜드 사장을 기소해 1·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냈지만, 이 회장·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 등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결정을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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