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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주식거래 앱인 로빈후드 주가가 하루만에 28%가량 떨어졌다. 전날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 펀드가 로빈후드를 사들였다는 소식에 50% 넘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보인다.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로빈후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59% 떨어진 50.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로빈후드 기존 주주들이 클래스A 보통주를 9790만 주 매각할 계획을 공시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매각에 나선 주주로는 일찌감치 로빈후드에 투자한 벤처캐피털이 다수 포함됐다. 로빈후드 주식을 10% 넘게 보유하고 있는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와 앤드리슨 호로비츠, 아이코닉캐피날 등 투자업체가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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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는 상장 일주일만에 롤러코스터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나스닥 데뷔 당시에는 공모가 희망범위의 최하단인 38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그마저도 8% 넘게 하락했다. 지난 4일에는 캐시 우드가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로빈후드 주식을 8만9622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로빈후드 주가는 70달러를 기록, 공모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올해 초 폭등한 미국 영화관 체인 AMC와 비디오게임 판매점 게임스톱 등 밈(meme stock) 주식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다. 밈 주식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기관투자자 등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불사한다는 특징이 있다.
밈 주식에 머물며 ‘개미들의 주식’으로 머무를 것인지에 대해선 로빈후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테라노바 버터스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무이사는 “로빈후드는 밈 주식이 되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고 회사의 진정한 펀더멘털 대신 변동성 등에 관심을 빼앗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