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이름 튀어야 산다`

비타민·러브·아내사랑 등등
독특한 이름으로 투자자 눈길 사로잡아
  • 등록 2008-04-24 오전 11:57:52

    수정 2008-04-24 오전 11:57:52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을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톡특한 이름의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대신투신운용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4개국 관련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비타민 펀드`를 출시했다. `대신 비타민 펀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의 영문 첫 글자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

NH-CA자산운용이 올해초 출시한 `러브펀드`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름만 봐선 `러브`(LOVE)를 연상케 한다. 지난해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펀드투자도 성장성이 부각되는 이머징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펀드신상품 출시도 붐을 이뤘다.

`NH-CA 러브펀드`의 포트폴리오는 러시아와 브라질 두 국가의 업종별 비중을 기초로 에너지, 통신, 금융, 유틸리티, 소비재 등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운용은 러시아와 브라질 투자에 각각 50대 50을 기본으로 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NH-CA운용 외에도 SH자산운용도 이름에 `러브`를 붙인 펀드가 있다. `러브펀드`의 어감이 때문인지 다른 경쟁운용사들도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는 펀드의 이름을 `러브펀드`로 부르는 모습이다.

하나UBS자산운용이 올해초 선보인 `글로벌 금융주의 귀환 펀드`는 이름 그대로 그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기를 투자기회로 삼는 것을 표방한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초래된 신용경색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주들의 주가는 폭락했지만 다시 주가가 회복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8년 8월 러시아의 모라토리움 선언으로 촉발된 롱텀 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으로 금융주는 급락했고, 시장은 패닉 상태로 빠져들었다. 그러나 몇개월후 금융주 주가는 이전상태, 아니 그 이상으로 회복된 경험이 있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 펀드출시의 배경이라고 하나UBS운용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아내사랑 글로벌이머징 주식형펀드`의 경우 여성을 타깃으로 해외펀드 상품이다. 투자관련 정보나 자산관리에 할애할 시간이 부족한 주부투자자들이 자녀들을 위한 어린이펀드에는 가입해도 정작 자신명의의 펀드 하나 없는 주부들을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펀드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아내 감동 프로젝트`란 취지로 매년 한차례 펀드 가입자 대상 추첨을 통해 여행서비스, 호텔패키지, 문화공연 및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 1회 전국단위의 아내사랑 자산관리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펀드이름은 운용사 이름과 펀드의 전략, 투자유형을 붙여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이렇게 정해진 진부한 펀드이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선 특이한 이름이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이 특색있는 펀드이름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출시돼 운용중인 공모펀드는 4543개에 달한다.

신건국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수가 많아지고, 유형과 투자처가 다양해지면서 독특한 이름의 펀드출시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수많은 펀드들이 난립하고 있어 비슷한 펀드라도 펀드명 하나로 투자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느낌과 독특함을 강조해 관심을 끌 수도 있도록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주펀드, 카멜레온펀드, 엄브렐러펀드 등과 같이 펀드이름에 운용사의 전략과 스타일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펀드명이 더욱 다양해지는 것은 펀드시장의 확대에 따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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