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유력...가계부채 이자 6.5조 불어난다

두 달 연속 빅스텝 시, 이자 13조원 급증
대출 평균금리 4.7%...9년만에 최고 수준
  • 등록 2022-10-10 오후 6:10:13

    수정 2022-10-10 오후 9:11:31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도 6조5000억원이 불어날 위기에 처했다.

10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준현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부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빅스텝으로 0.50%포인트 인상되면 전체 대출 이자는 6조5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이자 중 3000억원은 취약차주의 몫이고, 나머지 6조2000억원은 비(非) 취약차주가 부담해야 한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자 증가액은 지난 2분기 차주별 대출잔액,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전체 가계대출의 74.2%)을 고려해 계산했다. 취약차주는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상태인 대출자를 말한다.

또한 한국은행이 10월 빅스텝을 넘어 11월 빅스텝을 또다시 밟는다면 가계대출 이자는 13조원이나 급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취약차주의 이자 증가 폭은 7000억원 수준이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을 보면, 빅스텝으로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되면 전체 대출자의 연간 이자는 평균 32만7000원이 증가한다. 취약차주는 25만9000원, 비취약차주는 33만2000원씩 이자부담이 늘어난다. 또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뛰면 전체 대출자의 이자 추가 부담액은 65만5000원, 취약차주의 경우 51만8000원이 증가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1년간 7번 이뤄졌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2%포인트 올랐고, 지난 8월부터는 연속 네 차례 인상 결정을 하며 1.25%포인트를 올렸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함께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번의 빅스텝이 단행될 경우 연말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지난달 말 기준 연 4.73∼7.14% 수준을 기록하며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바 있다. 상단 금리가 7%를 넘긴 건 13년만이다. 이후 은행들이 우대금리 등을 조정하면서 지금은 상단이 6% 후반으로 조정되긴 했으나, 이번 빅스텝으로 인해 상단 금리가 다시 7%를 넘기고, 하단도 5%대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 대출 평균금리는 사상 최고수준을 찍은 상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3%포인트 상승한 연 4.76%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월(4.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9%포인트 오른 4.35%, 전세자금대출 등 보증대출은 0.43%포인트 오른 4.45%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한 달 만에 0.33%포인트 뛴 6.24%로 상승 전환했다.

기업들의 대출금리도 올랐다. 기업대출 평균 금리는 4.46%로 전월대비 0.34%포인트 올랐고, 대기업대출의 경우 0.39%가 오른 4.23%, 중기대출은 0.29%포인트 오른 4.65%가 됐다.

아울러 4%대 금리를 적용받은 차주는 55.4%로 2013년 2월(55.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처음 절반을 넘었다. 2020년 8월 89%까지 치솟았던 3% 미만 금리 비중은 지난달 4%에 불과했다. 대신 5% 이상 고금리 대출을 받은 사람이 2013년 1월(21.3%) 이후 가장 높은 21%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그에 따라 대출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으나, 눈에 띄게 줄어드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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