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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완성차, 새 노조 집행부 선거시즌 돌입 '시선집중'

"향후 2년 임단협 분위기 좌우"…완성차 노조 집행부 선거시즌 돌입
"강성 vs 강성"현대차 노조 차기 지부장 2파전…7일 2차 투표
기아와 한국지엠도 연내 집행부 선거 실시 예정
  • 등록 2021-12-03 오전 11:00:00

    수정 2021-12-04 오전 11:07:1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005380) 노동조합 지부장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본격적인 노조 집행부 선거 시즌에 돌입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노조의 입김이 세 항후 2년간 임금과 단체협상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시대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어떤 성향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설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7월 2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조인식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현대차 노조 지부장 이르면 3일, 늦으면 8일 결정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이날 지부장과 부지부장 등 새 집행부를 뽑기 위한 1차 투표를 진행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월 선거관리위원을 모집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0일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한 뒤 같은 달 17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투표는 이날과 오는 7일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찬성 득표가 과반을 넘으면 최종 당선자는 이르면 3일 늦으면 오는 8일에 가려진다.

노조 집행부 성향은 임단협을 비롯해 향후 2년간 노사 협상 분위기를 좌우한다. 현대차 노사가 최근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도 노조 집행부가 강성이 아닌 중도·실리주의 성향을 지녔기 때문이다.

2019년 말 선거에서 선출된 현 노조 집행부는 중도·실리주의 성향으로 평가받는다. 이상수 지부장과 한순원 부지부장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이면서도 파업은 자제하며 사측에 의사를 최대한 관철시키는 방식을 택해왔다. 이 때문에 일부 강성 성향 노조원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조의 공감을 얻은 잠정합의안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임단협도 56%(투표자 대비)의 찬성률로 마무리 지었다.

이상수 지부장은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마련 뒤 “더 많은 성과를 위해 총파업도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파업을 통해 출혈을 감수할 만큼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노조 성향에 따라 작년과 올해 희비교차

하지만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는 올해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해 강성 성향의 현장 조합원이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를 들었다’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노조 성향은 업체의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실제 업계는 작년과 올해 노조 집행부의 성향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작년에 노조 무분규 임단협 체결을 한 업체는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는 올해까지 3년간 무분규 임단협을 체결하면서 업계 맏형의 체면을 세웠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은 작년에 노조가 파업 등을 강행해 최대 수만여대의 차량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다행히 업계는 올해 큰 문제 없이 모두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업계 맏형인 현대차 노조는 이번 집행부 선거에 이상수 지부장을 비롯해 4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는 강성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집행부 선거에서는 유일한 중도실리주의 후보자 이상수 지부장이 강성 성향 후보 3명을 제치고 지부장에 당선됐다. 실리 성향 후보 당선은 2013년 이후 6년 만으로 예상을 깬 당선이었다.

현대차 노조의 1차 투표 결과 안현호 후보가 1만4238표(34.34%)로 1위, 권오일 후보가 1만3632표(32.88%)로 2위에 올랐다. 이상수 후보는 8259표(19.92%), 조현균 후보는 5045표(12.17%)를 각각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전체 조합원(4만8747명) 중 4만1458명(투표율 85.05%)이 투표했다.

후보 중 과반 득표자가 없는 만큼 다득표 순위에 따라 안현호 후보와 권오일 후보가 결선에 오르게 됐다. 권오일 후보는 강성 성향의 민주현장투쟁위원회 출신으로 전 집행부에서 대외협력실장을 역임했다. 안현호 후보는 가장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연대 출신의 안현호 후보로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 득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은 만큼 1, 2위 후보자만 3일부터 6일까지 2차 선거운동을 가진 뒤 7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는 ‘지부장-수석부지부장-부지부장 3인-사무국장’ 6인 1조가 동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로 시행된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기아 노조)와 한국지엠(GM)지부(한국지엠 노조) 집행부 또한 올해로 2년 임기가 만료돼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기아와 한국지엠 노조는 연내 선거를 진행하고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정확한 선거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노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향후 2년간의 농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만큼 어떤 성향의 노조가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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