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을 확대, 19개월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47% 떨어진 2605.72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도 8.36% 하락한 181.86을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올림픽 기간 동안 증시 안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전망에 근근히 오름세를 보여왔던 증시는 올림픽 이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짙어지며 크게 하락했다. 최근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것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샹차이 증권의 우난 애널리스트는 "지수는 여전히 하향 추세에 놓여있으며, 올림픽 이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희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부동산, 철강, 항공 등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공상은행(-3.10%), 건설은행(-4.10%), 중국은행(-4.25%) 등 은행주와 반케(-4.55) 등 부동산주가 급락했다. 바오산강철(-3.16%), 만산철강(-5.05%) 등 철강주도 크게 떨어졌다.
항공주는 유가 상승과 함께 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동방항공(-9.97%)과 에어차이나 (-10.04%)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테마주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실적 증가 기대감에 크게 상승했으나, 이들이 올림픽 기간 중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 급락하고 있다.
홍콩 증시도 동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52분 현재 항셍 지수는 1.05% 하락한 2만1871.74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해외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도 1.79% 떨어진 1만1730.63을 나타내고 있다.
금속, 서비스 업종 등이 각각 4%와 2% 하락하고 있다. 통신, 금융 업종도 1%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증시는 오후장 들어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나타나며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대비 0.33% 상승한 1만3168.41을 기록했다. 토픽스 지수도 0.09% 오른 1259.93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2.48%), 운송(2.25%) 등이 올랐고, 해운(-4.27%)을 비롯해 보험(-1.80%), 은행(-1.61%) 등 금융업종들이 내렸다.
이 밖에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2.75%), 미즈호 파이낸셜(-1.68%) 등 은행주 등은 크게 하락했다.
대만 증시는 기술주가 급등하며 2주래 최고치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2.63% 상승한 7209.04를 기록했다.
전자부품(+4.31%), 여행(+3.65%), 금융보험(3.62%) 등의 업종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대만달러는 달러화 대비 2% 넘게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수출주에 호재를 던져줬다. 반도체 파운드리 대표주인 UMC(+5.81%)가 크게 올랐다. 이 밖에 AU옵트로닉스(+4.3%), TSMC(+1.68%)도 상승했다.
이 밖에 베트남 증시는 오름세로 마감했고, 싱가포르와 인도 증시는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 VN 지수는 1.24% 상승한 444.28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0.68% 밀린 2815.38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94% 하락한 1만4975.12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