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에너지强國⑤(르포)신에너지 메카를 가다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 연료전지 생산 현장 방문
정부 그린홈 100만호 보급사업 맞춰 상업화 준비 분주
도시가스 배급망 잘된 한국 차세대 에너지로 적합
에너지 30~40% 절감..이산화탄소 43% 감축 효과
[이데일리 창간10주년 특별기획]
  • 등록 2010-03-31 오후 1:58:03

    수정 2010-04-07 오후 5:32:26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겨울철에 통상 전기요금이 17만~18만원 정도 나왔었는데 연료전지를 설치한 뒤 2만~3만원으로 15만원 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가스요금은 종전 20만원에서 25만원 정도로 늘었습니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소 에너지부의 이대호 부장은 6개월째 집에서 GS퓨얼셀의 연료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연료전지의 효능을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를 사용하면서 전기요금은 대폭 낮아졌다. 반면 연료전지의 원료로 사용되는 도시가스 요금이 소폭 올랐다고 그는 설명했다.

▲ GS퓨얼셀 연료전지
그가 사용하고 있는 연료전지 생산업체 GS퓨얼셀이 입주한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를 찾았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자리잡고 있는 이 연구센터에서는 현재 80여명의 GS퓨얼셀 임직원이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사업 계획 등에 발맞춰 연료전지의 보급 및 상업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까지 대량생산체제 들어가지 않은 연료전지 생산 공장 분위기는 공장이라기보다는 연구소에 가까웠다. 전 생산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프레임 위에 스텍, 개질기, 물탱크, 제어기 등 부품을 앉히고 일일이 파이프로 연결한다. 다른 사무실에서는 실증 과정에서 외부에 설치된 연료전지를 원격으로 점검, 정비하고 있었다.

"현재 개별 난방을 하는 국내 가정이 모두 연료전지를 설치한다면 대형 원자력 발전소 하나를 짓지 않아도 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겁니다"

배준강 GS퓨얼셀 사장은 연료전지가 다가올 녹색성장 시대에 우리나라 각 가정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으로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료전지는 산소와 수소를 결합시켜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신에너지 시스템. GS퓨얼셀의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가정이나 건물에서 사용할 전기를 생산하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온수를 만들어 난방을 하도록 설계됐다.

배 사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도시가스 배급망이 가장 잘 깔려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때문에 연료전지는 우리나라에 가장 적합한 차세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 GS퓨얼셀 연료전지 연구실

 
연료전지를 사용하면 전기와 난방을 별도로 사용하는 현재 시스템보다 에너지가 30~40% 절감된다. 일반 가정에서 연료전지를 사용할 경우 연평균 50만~100만원 정도의 광열비를 절약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3%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월 400킬로와트(kW) 사용 기준으로 1년간 연료전지를 돌릴 경우 기존 시스템에 비해 2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는 어린잣나무 7000그루를 심는 환경 효과와 맞먹는 수준.

"앞으로 탄소배출권을 할당받게 돼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한다면 가정에서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도시가스로 개별 난방하는 1000만가구가 연료전지로 바꾼다면 2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7억톤의 3%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배 사장의 설명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는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이른바 `그린홈`을 100만호로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정책을 추진중이다. 전략품목 가운데 하나인 연료전지는 대규모 모니터링 사업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시범 보급을 실시한 예정. GS칼텍스도 정부의 계획에 맞춰 올해 안에 양산체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배 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인증 절차 등이 끝나면 소비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올해안에 설치에 들어갈 것"이라며 "사업 초기 단계로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이 상당해 신청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허창수 GS 회장(오른쪽)이 GS칼텍스 신에너지연구센터 내 GS퓨얼셀 연구실에서 배준강 대표(왼쪽)로부터 연구시설 및 공정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향후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가격. 현재 가정용 연료전지의 대당 평균가격은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크다.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소비자가 부담하게 되는 가격은 1000만~120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이지만 언제까지나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

배 사장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량생산체제가 갖춰져야 하고,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수요 저변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다 싸고, 편리하며,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를 개발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오는 2011년 전기요금 원가 연동제가 실시되면 연료전지의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렴한 우리나라에서 연료전지의 획기적인 보급과 상용화를 위해서는 인식 전환과 정책적 뒷받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배 사장은 "신에너지 개발은 지구, 환경을 구하겠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안되는 일"이라며 "정부가 이 분야에 엄청난 예산을 쏟는 이유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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