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분기 이후 성장속도가 감속되고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몇달간 실적을 보면 그런 우려는 좀 기우였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감속속도가 완만해져서 국내 경기가 서서히 완만하지만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향후 경기에 낙관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역시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가 지난 봄에 비해 성장세는 좀 약하지만 그런대로 꾸준히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설비투자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견실하게 증가하고 있고,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각종 토목건설 사업으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점을 들었다.
부동산값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파트값 급등이 11.15대책 이후 `다소` 진정은 됐지만, 불안하기는 여전히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은 지난 8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비교적 빠른 상승세를 보여서 우리 경제에 걱정을 주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정부가 안정화대책을 발표한 후, 상승속도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불안심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경제나 국제유가, 북핵문제 등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경제는 내년에 시간이 갈수록 더 나아질 것으로 이총재는 전망했다. 또 경기와 물가가 예상대로 가는지, 자산가격과 환율이 다른 쪽으로 흘러가는지를 지켜보면서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달 콜금리 목표동결에 외환시장이 미친 영향에 대해 그는 "환율은 물가와 경기 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가격 변수로 당연히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준다"며 "환율 움직임이 미래의 물가나 수출입이나 시장금리, 기업들의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당연히 고려한다"고 답변했다.
외화예금에 대한 지준율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지준율 인상이 외자차입에 대해 매기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부문을 통한 여신공급 증가도 통화당국으로서 관심을 갖고 필요한 대응을 해야할것으로 파악했다"며 "원화예금 지준율 조정과 발맞춰 외화예금 지준율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