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완전 소중한 주식' 글로비스

올초 2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기사회생 8만원 육박
정몽구 회장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 시가 8400억 달해
실적전망 좋고 유통물량도 적어..국내기관 관심도 높아
  • 등록 2007-10-30 오후 3:06:51

    수정 2007-10-30 오후 4:01:02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너, 글로비스 주식 가지고 있냐?"

기분이 좋아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임원들을 만나면 건네는 인사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비스(086280) 주가는 어느덧 8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시장의 평가가 몰라보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만해도 2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글로비스다.

현재 정 회장은 글로비스 주식 1054만5540주(28.12%)를 보유하고 있다. 전일(29일) 종가인 8만200원으로 계산하면 시가로 845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1195만4460주(31.88%)까지 합치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비스 주가로 기분이 좋아진 것은 정 회장 부자 뿐 아니다. 그간 글로비스 주가 급락에 발목이 잡혀 처분하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구르던 수많은 개미들 역시 이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직장인 S씨(38세)는 "상장 직후 글로비스가 유망하다고 해서 투자했다가 비자금 사태로 주가가 너무 갑작스럽게 추락하면서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하는 수 없이 지금까지 들고 있었는데 2년여만에 처음으로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기뻐했다.

사실 글로비스는 출발부터 화려했다. 2005년말 상장 당시 글로비스는 공모주 구하기도 쉽지 않을 만큼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공모가 4만2600원이던 주가는 상장 직후 9만1000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비자금 사태와 함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급기야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글로비스 주식 전량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폭탄 선언'으로 글로비스 주가는 하염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초 글로비스 주가는 2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글로비스의 부활은 정 회장 부자가 약속했던 사회환원 방식도 글로비스 보유 '주식'의 출연에서 '현금' 출연으로 바뀐 시점부터 시작됐다.

그간 시장에서는 정 회장 부자가 지분을 매각할 경우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정 회장이 '현금 출연'을 약속하면서 '비자금 악재'가 상당부분 희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나날이 개선되고 있는 실적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2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시현한 이후 3분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25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뽐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내년에는 현대제철이 새롭게 추진하는 고로사업과 관련된 철강물류사업 추가된다. 철강물류의 경우 고로 건설에 따른 설비 운반 등으로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2배 이상 신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내년부터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수출 운송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현대·기아차의 완성차 수출 운송을 독점하고 있던 유코카캐리어스와의 계약이 올해말부터 20%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송상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철강물류 확대, 자동차 해상운송 참여, 중고차 사업 확대 등으로 글로비스는 내년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말했다.

유통주식주가 적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도움이 됐다. 글로비스는 정 회장 부자와 3대 주주인 노르웨이 해운업체 빌헬름센의 합쳐 전체 지분의 80%에 달한다. 실제로 유통가능한 주식은 20%인 750만주에 불과하다.

최근 기관들이 14일 연속 글로비스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기관의 매수세는 곧장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글로비스는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기관의 매기가 붙을 경우 주가가 쉽게 올라갈 수 있다"며 "몇몇 주요 기관들이 글로비스가 2만원대로 떨어졌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외국인의 경우 보유 지분이 오히려 줄어든 반면, 국내 기관들은 꾸준히 글로비스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자료: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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