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자동차주가 미국수출 시장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는 소식 등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 225지수는 1.23% 하락한 1만2933.18을, 토픽스 지수는 1.94% 떨어진 1248.25를 기록했다.
닛산(-4.83%)은 미국 시장에서의 저조한 판매로 분기 영업이익이 46% 급감했다고 밝히면서 급락했다. 도요타(-3.25%)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면서 연중 최저치까지 내렸다. 혼다(-4.31%)도 장중 6%까지 밀렸다.
다이와 애셋 매니지먼트의 요시노리 나가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 급감이 이날 지수하락의 주된 원인"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다른 지역에서의 자동차 판매도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경기방어주인 제약주와 의류주는 선방했다.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생산하고 있는 패스트리테일링(+5.3%)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타케다(+3.90%), 아스텔라스(+5.32%) 등 제약주도 상승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14% 하락한 2741.74를,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는 1.9% 떨어진 207.87을 기록했다. 이날 베이징을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중국에서 경찰 32명이 사상하는 등 테러가 발생했지만 증시는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경제 성장 둔화가 철강제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지난주부터 하락일로를 걷고 있는 철강주가 지수에 부담이 됐다. 바오산 강철(-4.92)을 비롯해 만샤철강(-4.58%), 우한철강(-5.95%) 등 철강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바오산 강철은 지난주에만 7.79% 하락했다.
하이퉁 증권의 장치 애널리스트는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은 아니지만 이익을 내기가 어려워지자 거래가 뜸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올림픽 이후의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남방기관은 상하이 A주와 홍콩 H주를 통해 65억4000만위안(9억5600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상장한다고 밝히면서 물량 부담을 안겨줬다. A주 30억주, H주 16억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대만 증시는 여행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면서 2주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 지수는 0.36% 하락한 6977.36을 기록했다. 포모사 호텔(-7%)이 양안(중국-대만) 관계 개선 후 첫달인 지난달 중국 본토로부터의 여행객이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밝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홍콩 증시는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24분 현재 항셍 지수는 1.7% 하락한 2만2474.95를, 한국의 해외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1만2256.25를 기록 중이다. 미국에서의 고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고유가가 기업들의 이익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증시도 하락 마감했고 싱가포르와 인도 증시도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 VN 지수는 1.72% 하락한 439.41을 기록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1.24% 밀린 2869.97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83% 하락한 1만4534.32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