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發 무차별 돈 풀기…달러값 '뚝뚝' 떨어진다

미국 달러인덱스 90.99까지 내려
弱달러 추세…올해 고점 대비 11.5%↓
바이든號 출범 후 돈 풀기 심화할듯
2014년 이후 첫 지수 90 하회 가능성
  • 등록 2020-12-03 오전 10:00:22

    수정 2020-12-03 오전 10:00:22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달러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2년8개월 만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바이든호(號) 경제팀이 팬데믹 위기에 대응해 천문학적인 돈 풀기에 나설 수 있어 약(弱)달러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1.02를 나타냈다. 장중 90.99까지 떨어졌다. 2018년 4월초 90대가 무너진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고점인 3월20일(102.82)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11.48% 내린 것이다. 달러화처럼 가치가 안정적인 기축통화가 이 정도 떨어지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약(弱)달러는 팬데믹 이후 추세적인 흐름으로 굳어졌다. 달러화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안전자산 매력이 부상하며 가치가 급등했으나, 그 이후 재정·통화당국의 돈 풀기로 급락했다.

이날 장중 91선까지 깨진 건 유동성이 더 풀릴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하원에 출석한 자리에서 “연준의 지원을 철회하는 건 아직 이르다”며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상당한 부양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동시에 “추가적인 재정 부양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혼돈 이후 꽉 막혔던 코로나19 부양책 논의는 숨통이 트이는 기류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 의원들은 900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제안하며 협상 물꼬를 텄다.

달러화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달러인덱스가 90 아래로 내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UBS 외환전략가는 “달러화 약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달러화가 반등하려 할 때마다 매도자가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피델리티의 살만 마흐메드 글로벌매크로본부장은 “달러화가 과도하게 넘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새 재무장관 후보자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이자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부터 4년간 연준 부의장을, 그 직후 4년간 연준 의장을 각각 맡았다. 그가 수뇌부로 연준을 이끄는 동안 달러인덱스는 줄곧 70~80대를 보였다. ‘달러 바주카포’를 쏠 여지가 아직 있다고 여길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재무부와 연준을 이끄는 수장의 생각이 비슷한 만큼 ‘찰떡 공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약달러를 공고하게 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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