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와 한 형제인 북한의 형제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하루빨리 평화를 되찾아 부활의 기쁨을 누리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가 부활절(4월 17일)을 앞두고 메시지를 전했다.
|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대주교(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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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택 대주교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신앙인들도 각자의 동굴에서 나오기를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12일 “지난 2년반 동안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우리 모두 온전한 신앙생활을 하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며 “이제 각자의 동굴에 ‘안전하게’ 또 더러는 ‘안일하게’ 방송 미사에 안주하고 싶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하고 불러내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이어 신자들에게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과 회복력 안에 담겨있는 생명의 신비에 감탄하고 감동할 수 있는 따뜻한 감수성을 다시 회복해 나가자”며 “우리가 받은 생명을 감사하며 기쁘게 하느님께 사랑의 열매를 바쳐드리기로 결심할 것”을 요청했다.
새 정부에 바라는 바도 잊지 않았다. 그는 “2년 이상의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분들,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는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치적 이념을 떠나 다양한 세대, 다양한 지역,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모두가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대주교는 오는 16일 ‘파스카 성야 미사’와 17일 ‘주님부활 대축일 미사’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하며 강론을 통해 부활 메시지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