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띠`두른 화물연대 "엉뚱한 입법엔 다시 파업"…與 '당황'

물류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
간담회 24분 만 비공개 진행 요청…與-차주 측 충돌
화물연대 與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중단하라 촉구
  • 등록 2022-06-17 오후 2:10:19

    수정 2022-06-17 오후 2:10:46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우리는 연장안에 합의하러 온 게 아닙니다. 파업을 유보한 것은 `일몰제 폐지`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봉주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위원장)

국민의힘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물류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차주와 화주 측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 과정에서 차주 측은 근본적 해법을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로 두며 입법이 지체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면 다시 파업투쟁을 할 것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차주 측의 강경한 반응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간담회 시작 24분 만에 국민의힘은 언론에 비공개 진행을 요청했지만 차주 측은 이를 무시하고 발언을 이어나갔다.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화물연대 ‘물류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차주 측은 머리에 `단결투쟁`이 적힌 붉은 띠를 두르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준비 중인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추진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 차원에서 연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달라. 그렇지 않으면 면담을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말하며 항의의 뜻으로 붉은색 머리띠를 둘러맸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헌승 의원께서 이미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가 아니고 연장 발의를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들었다”며 “올바른 법 개정이란 일몰제 연장같은 봉합책이 아니라 근본적 해법인 `일몰제 폐지`를 의미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일몰제 연장은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헌승 의원은 “지난 3년간 (안전 운임제가)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거기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뤄지고 난 다음에 일몰제를 완전히 폐지할 것인지, 좀 더 연장해 두고 볼지에 대해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저희가 만약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법안에 대해) 검토를 시킨 상태고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며 “어느 법안이 좋은지 입법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물러나지 않았다. 박연수 화물연대 정책기획실장은 “대화는 추진하는데 화물연대가 반대하는 입법안을 국회에서 진행하는 것은 화물연대 입장에서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동안에는 (입법 추진) 중단을 요청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승철 공공운수노조 기획실장도 “드릴 말은 다 드렸다. 요청에 대한 말을 주시고 이 자리를 이어갈지 판단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이 의원이 법을 검토 중이지 낸 것도 아니지 않으냐. 조금 시간을 두고 검토하면서 그때 여러분들이 의견을 내고 주장하셔도 되지 않겠나 싶다”며 “첫 만남인데 무조건 공격하면, 앞으로 대화 한 번 하고 말 것 아니지 않냐”고 타일렀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기업들은 안전운임제도가 자유로운 시장 기능을 제한했다고 본다. 수출기업 물류 비용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있었다”며 “국내 화물 운송시장은 후진적 행태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는 도외시한 채 화물운송 근로자의 안전을 운임으로 해결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시행시 장단점과 운송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기업들의 부담은 어떤지 면밀히 평가해볼 기회가 이 시점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 제도를 논의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고 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차주 측에서는 일몰제 폐지를 요구했다. 화주 측에서는 시장 기능을 회복해달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며 “시간이 6개월 정도 남았다.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에서 성 의장과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이헌승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정재 국토위 간사 등이 참석했다. 차주 측에선 박해철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승철 공공운수노조 기획실장,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본부장 등이, 화주 측에선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김석구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