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궤멸 없이 가자 평화 없다" 선결조건 내건 네타냐후

WSJ 기고…'하마스 궤멸·가자 비무장화·급진주의 포기' 요구
"이스라엘이 당분간 가자 안보 책임 져야" 2국가 원칙 거부
네타냐후 측근, 전쟁 강도 조절·전후 구상 논의 위해 방미
  • 등록 2023-12-26 오후 1:30:03

    수정 2023-12-26 오후 1:34:43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궤멸 등을 가자지구 평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 같은 ‘대외적’ 강경론에도 불구하고 뭍 밑에선 휴전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가운데) 이스라엘 총리가 군사 브리핑을 받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하마스 궤멸 △가자지구 비무장화 △가자지구의 급진주의 포기를 가자지구 평화의 조건으로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가 파괴되면 가자는 비무장되고 팔레스타인 사회는 급진주의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가자는 재건될 것이며 중동은 광범위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뿌리 뽑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란 기대는 헛된 꿈”이라면서 “한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시급한 안보 사항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가자지구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가 사라지더라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가자지구를 넘기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는 미국 등이 요구하는 2국가 해법(1967년 이전 국경선을 근거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독립국으로 공존시키자는 원칙)에 배치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도 가자지구 전선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누가 멈추라고 말한든지 전쟁을 멈추는 일을 없을 것이다”며 “전쟁은 끝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발언과는 달리 물밑에서 휴전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각의를 열어 이집트가 제안한 ‘3단계 휴전안’을 논의했다. 인질 석방에서 시작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수립, 포괄적 휴전 순으로 평화를 구축하자는 게 이집트 제안이다. 일각에선 이번 제안이 그대로 수용되지 않더라도 대화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양측 강경파 반대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의 측근으로 꼽히는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 담당 장관이 26일 미국을 찾아 미 백악관·국무부와 전쟁 강도 조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양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공격 수위를 낮출지는 물론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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