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커져가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에 MBK파트너스가 미소 짓고 있다. 투자했던 식음료 사업체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특히, 성장세가 더뎠던 고디바의 한국 매출이 크게 뛰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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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고디바의 아시아 사업 부문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한국의 연간 초콜릿 소비량의 5배 이상을 소비하는 데다 초콜릿 선물이 인기가 많아서다. 다만, 국내 초콜릿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6395억원을 기록하며 연평균 2%대 성장세를 유지하는데다 해외 유명 수입 초콜릿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고디바에게 한국도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이 포함된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2020년 기준 4조2662억원에 달한다. 해당 집계를 시작한 2017년(1조2016억원)에 비해 3.5배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으로 이뤄졌다 가정하면 2020년에만 약 3조5000억원 규모가 거래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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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는 2020년 기준 매출액 4004억원, 영업이익 1300억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스페셜시츄에이션(SS) 1호 펀드를 통해 메자닌 형식(CB투자)으로 15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 및 박현종 회장과 컨소시엄을 이뤄 bhc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2020년 캐나다 온타리오연기금 등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해 박현종 회장과 함께 bhc그룹에 재투자를 단행했다. bhc를 인수하는데 사용한 특수목적법인(SPC)인 글로벌레스토랑그룹도 새 SPC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를 설립해 합병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MBK파트너스는 bhc의 높은 성장성에 베팅, 보유했던 CB를 보통주로 바꿔 회사의 이자 비용을 크게 낮췄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의 성장으로 외식 및 생활용품 기업의 매출 창구가 다변화하면서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라면서 “중소형 식품사 및 생필품사가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을 위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디바나 bhc 등 브랜드가치가 충분한 업체라면 더 큰 수혜를 누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