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가 지난주 민간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가 올해 3분기 혹은 4분기에 출구 전략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이후라고 대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대다수 응답자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 규모가 지금보다 적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약 94조원)의 채권을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E3)를 통해 지난해 9월 2조5800억달러였던 매입 규모가 3조4000억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연준 관계자들이 출구전략 방안을 이미 마련했고 언제 실행할지 고심중이라고 덧붙였다.
◇느린 경제회복 속도..시점 선택 어려워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중인 점이 출구전략 시점을 고르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실업률이 8월 8.1%에서 7.5%까지 떨어졌지만 목표치 6.5%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도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 연준 관계자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 밑에 있고 올 하반기나 돼야 2% 가까이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도 지난 10일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추이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최근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준 수뇌부, 출구전략 언급할까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연준의 QE에 지탱하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이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과 플로서를 포함해 4명의 연방준비은행장, 사라 블룸 연준 이사의 연설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오는 25일 바드 칼리지에서 장기 경제 전망에 대해 연설하는 것이 하이라이트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0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장기간의 저금리 상황에서 벌어지는 높은 수익률 추구 행위를 주목하고 있다”며 “그로 말미암은 위험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연준이 이달 FOMC에서 채권 매입 규모 유지를 결정하면서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여 시장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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