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참여정부 `최고 실세`

고위직 정부인사, 李총리 입에서 나와
대권주자 고전속 `대권수업 받는 우등생` 평가도
  • 등록 2005-03-22 오후 5:07:31

    수정 2005-03-22 오후 5:07:31

[edaily 정태선기자] 이해찬 총리가 `실세총리`의 힘을 보여주면서 국무총리의 역할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이 총리는 최근 경제부총리에 이어 국조실장까지 실질적인 각료제청권을 행사, 청와대 인사에 깊숙히 개입했다. 고위직 정부관료 인사때마다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노무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입증한 것. 이 총리는 `분권형 국정운영`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비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다소 성급한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여권내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총리는 국정운영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면서 입지를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고위직 인사, "총리에게 물어봐" 웬만한 고위직 정부관료 인사는 이제 이총리의 의중과 입을 먼저 쳐다보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 총리는 경제정책의 실질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추진해왔던 이헌재 前 경제부총리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급작스럽게 물러나게되자 후임으로 함께 호흡했던 한덕수 국조실장을 추천했다. `도덕성과 능력`을 저울질하면서 후보감을 초조하게 고민하던 청와대가 이 총리의 의견에 따라 한덕수 실장으로 결정내린 것은 물론이다. 참여정부 2기 경제목표인 `선진한국`과 `양극화 해소`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경제부총리 후임이 누구인지 초미의 관심사였던 만큼 이총리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앞서 강력한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을 추천했던 것도 이 총리. 강의원 아들의 병역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한덕수 실장을 다시 언급했지만 노심(盧心)은 이 총리에게 재차 신뢰를 보냈다. 그 만큼 분권형 국정운영체제에 만족한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정책운영과 인사는 가능한 이 총리 의사를 따르겠다는 사인인 셈이다. 경제문제는 전문성을 인정해 총리의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한 부총리의 인사와 함께 이 총리는 경제까지 모든 정책을 주무르는 명실상부한 `막강 파워`라는 평가다. 후임 국무조정실장자리도 여지없이 이 총리 사람으로 채워졌다. 업무조정능력을 이 총리 밑에서 인정받아온 조영택 국조실 기획수석조정관으로 낙점된 것이다. 경제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은 이 총리와 호흡이 맞는다는 장점으로 커버돼 버렸다. 인사적체 문제 등을 안고 있는 다른 부처의 바람이나 사기문제도 이 총리의 뜻으로 평정된 것. ◇"일하는 총리로..." 오히려 낮은자세·탄탄한 행보 이 총리는 파워가 부각될수록 오히려 몸을 낮추고 있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한 이 총리의 첫마디는 "실세총리말고 일하는 총리로 불러달라"는 것. 또 "참여정부 중반 중요한 시기고 나라의 기틀을 반석위에 잡아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정 운영 이외엔 신경쓰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강력히 나타냈다. 이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자꾸 `대권주자론`에 끼워넣지만 정책을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특히 정치인 출신 총리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어한다. 노 대통령의 힘도 이러한 사심없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 총리의 입지가 갈수록 탄탄해지면서 누구보다 내실있는 대권행보를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인사 뿐 아니라 굵직굵직한 현안에서도 이 총리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 대통령의 사이가 `국민연금`발언으로 불편할 때도 이 총리가 두 사람의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주미대사로 결정하기전에 이 총리와 상의하라고 관련자들에게 지시를 내렸을 정도. 노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두 차례씩 이 총리와 따로 만나고 주말에는 식사를 같이하면 정국 전반을 수시로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판단이 정책판단기준을 앞서거나 여론을 의식한 돌발발언으로 눈밖에 나고 있는 여권내 대권주자들보다 이 총리는 착실하게 대권수업을 받고 있는 우등생인 셈이다. 참여정부가 낙제점을 받아온 경제정책 등을 제대로 된 본궤도 위에 올려놓는다면 실질적인 정책을 담당했던 이 총리도 빠질 수 없는 대권후보라는 때 이른 얘기가 나올 법하다. 다만 여권내 조직이 약하고 전형적인 `참모스타일`이라는 평가가 걸림돌이다. 일각에서 `재승박덕(才勝薄德)`이라고 폄하하는 야박한 인물평도 극복해야 할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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