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ETF, 분산투자효과 보장 못해

  • 등록 2002-09-05 오후 4:38:15

    수정 2002-09-05 오후 4:38:15

[edaily 안승찬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추종하는 지수의 종류에 따라 일부 ETF는 분산투자의 이점을 기대할 수 없다는 회의적인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인덱스펀드를 말하는 것으로 여타 인덱스펀드처럼 펀드매니저가 개별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주가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다.

5일 CBS마켓워치는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일부 ETF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 헤지를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5일자 칼럼에서 지적했다.

인덱스펀드의 왕국으로 불리며 뮤추얼펀드시장에서 피델리티를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라선 뱅가드의 대표적인 ETF인 "바이퍼(VIPER)"가 좋은 예다. 뱅가드는 여러 종류의 바이퍼를 운용하고 있으나 월셔5000토탈마켓지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인 토탈스톡마켓펀드에 기반한 특정 바이퍼의 경우엔 분산투자 효과가 매우 약하다는 것.

문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 나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는 모든 종목들로 구성된 월셔5000토탈마켓지수 자체가 특정 부문에 치중돼 있다는 데서 기인한다. 적절한 위험 분산이 이뤄지려면 대형주와 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가 비슷하게 섞여 있어야 하지만 월셔5000지수는 시가총액에 따라 편입비중이 결정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제너럴일렉트릭스, 화이자 등 대형주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올 들어 미국 대형성장주들이 사상 최저치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경우 이 지수에 따라 연동되는 인덱스펀드의 타격이 시장평균보다 크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뱅가드측은 자사의 펀드 투자자들이 약세장에서 바이퍼를 공매함으로써 손실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적인 투자자나 대형 기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공매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오히려 소액 개인투자자들은 적절히 분산된 인덱스펀드를 사거나 시장의 매매타이밍을 잡는 방식으로 헤징을 대신하고 있는 형편이다.

CBS마켓워치는 이같은 이유를 들어 바이퍼와 같은 일부 ETF가 분산투자의 요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한 일반투자자들은 헤징을 기대하고 ETF를 매수할 근거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스트레칭 필수
  • 칸의 여신
  • 김호중 고개 푹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