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 여파…우리나라 교역조건 23개월째 내리막

한국은행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순상품교역조건지수 1년 전 대비 4.5% 하락
"반도체 중심으로 IT 제품 수출 감소 영향 커"
수출금액 6.9%↓, 5개월째 하락세…수출물량은 1.1%↑
  • 등록 2023-03-28 오후 12:00:00

    수정 2023-03-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또 나빠졌다. 2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이 7.9% 떨어지는 동안 수입가격 하락은 3.6%에 그쳤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83.67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3개월째 하락세다. 이는 수입가격이 3.6% 내린 반면, 수출 가격은 더 큰 폭인 7.9% 하락한 영향이다. 교역조건이 23개월 연속 악화된 것은 2017년 12월부터 28개월 연속 악화된 것 이후 최장 기간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든단 뜻이다.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소폭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수출금액지수는 5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8.3%) 등이 감소했지만, 운송장비(33.5%), 석탄 및 석유제품(16.9%)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6.9% 하락했다. 운송장비(36.1%), 석탄 및 석유제품(12.0%) 등의 수출금액은 늘었지만,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6.2%), 화학제품(-6.1%)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올해 2월 조업일수가 작년에 비해 이틀 늘어난 것과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 수출금액·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이 수출물량지수 상승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수출금액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제품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수입은 물량, 금액기준 모두 상승했다. 각각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6.5%), 기계 및 장비(-1.0%)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6.7%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7%), 제1차 금속제품(-10.7%)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6.7%), 화학제품(9.6%) 등이 늘어 3.0% 상승했다.

서정석 팀장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늘면서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 제조를 위한 화학제품 수입과 난방용 천연가스 수입이 늘면서 수입지수가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8.06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해 13개월 연속 내렸다. 수출물량지수가 1.1% 상승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더 큰 폭인 4.5% 내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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