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서울 골목상권 60% 매출 ‘뚝’

서울시, 1009개 골목상권 코로나 전·후 매출 분석
골목상권 매출 20% 급감…점포당 매출도 13%↓
외식업 타격 가장 커…주거지 가까울수록 유리
  • 등록 2021-03-18 오전 11:15:00

    수정 2021-03-18 오전 11:15:0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도심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K씨는 가게를 접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외국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성수기에도 게이트하우스는 공실이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투숙객과 매출이 급감했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15년 넘게 치킨전문점을 운영하는 L씨 부부는 최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주문이 급증하면서 매출이 2배 이상 뛰었다. 튀김기를 추가로 구입하고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으로 아르바이트생도 고용했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점심시간에도 배달주문이 증가해 최근에는 점심 메뉴를 새롭게 출시해 추가 수익을 내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 정책연구센터와 서울시내 전체 총 1009개 골목상권의 월 평균 매출 빅데이터(신한카드 매출데이터 기준)를 분석한 결과 골목상권 10곳 중 6곳(58.7%)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4곳(41.3%)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하거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골목상권 총 매출은 약 2조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19.6%가 감소했다. 월 평균 점포당 매출도 1900만원에서 1700만원으로 13.8% 줄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출이 상승하거나 과거 수준을 유지하는 곳도 상당했다. 이들 점포는 중고가구, 조명, 식자재 등 소매업 비중이 41.5%로 가장 컸다. 주로 주거지나 생활권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반면 도심에 가까울수록 매출 감소폭이 컸다. 이들 골목상권은 ‘외식업’ 비중이 65.3%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소비가 위축된데다 집콕 시간이 많아지면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하는 수요가 늘었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시는 코로나19가 골목상권과 업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각 상권별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 정책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소비자의 이동이나 소비 행태에 따라 업종 간의 등락이 있었고, 등락 업종에 따라 골목상권을 재평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분석결과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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