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진 피해에도 中 구조 지원 거절…팽팽한 양안

  • 등록 2018-02-08 오전 10:45:50

    수정 2018-02-08 오전 10:45:50

대만 화롄에선 지난 6일(현지시간)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하며 9명이 사망하고 265명이 다쳤다. 이어 7일 밤에도 규모 5.7의 지진이 한차례 더 발생하며 공포가 가중되고 있다.[AFPBB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규모 6.0의 지진으로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대만이 중국의 구조대 파견 제안을 거절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 수용을 거부하는 대만이 기존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재차 보인 것으로 양안(중국-대만)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추추이정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양안 관계가 긴장에 싸인 상황에서도 중국이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보여 제안에 감사의 뜻을 보낸다”면서도 “구조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기본적으로 지진은 자연재해로 구조를 위해 인도주의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된다”고 답했다. 대륙위원회는 이어 향후 구조작업에 외부 도움은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성명서도 내놓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대만 정부가 이번 지진으로 중국과 손을 잡는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최근처럼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펴고 있고 2020년 무력통일설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과 화해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왕경이 대만 중국문화대 사회과학 교수는 “차이잉원 정부는 중국이 대만에 구조대를 보내는 데 동의하는 것과 같이 화해로 여겨지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1999년 9월 대만에서 2000명 이상이 숨진 지진에 비하면 이번과 같은 규모의 재난은 대만 당국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밤 대만 동부 화롄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65명이 다쳤으며 62명이 실종상태다. 화롄 지역으로 들어가는 도로 곳곳이 갈라진 가운데 가스관이 손상돼 가스가 누출되는 경우도 발견됐다. 전력 공급은 회복된 상태지만 3만1000여 가구에 여전히 수도 공급은 되지 않고 있다.

또한 7일 밤 11시 21분께 화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규모 5.7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이 지진의 진앙이 화롄 중심부에서 서 북동쪽으로 22.1km 떨어졌으며 진원의 깊이는 10km라고 발표했다. 다른 관측 기관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1㎞ 지점이고 진원의 깊이는 11㎞라고 전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화롄에선 여진을 피해 체육관과 초등학교 등에 주민 8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하지만 6일 밤부터 180회 이상의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며 주민의 공포는 가중되고 있다. 또 이번 지진으로 화롄 2개 공단의 48개 기업과 공장도 2억8000만 대만달러(103억30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의 피해를 입은 대만 화롄 지역의 주민들이 체육관에 대피해 있는 모습[AFPBB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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