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후끈 달아오른 증시의 열기가 소비 확대로 옮겨 지는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증시 상승이 소비와 내수경기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침체된 부동산 경기와 고유가 등 소비 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고용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 증시 활황 부의 효과 나타나나
`4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금융 및 보험업의 증가율은 11.1%를 기록해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과 선물중개업이 포함된 금융 및 보험관련서비스업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반전했다.
황상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최근의 주식상승세는 분명히 소비 심리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주춤거렸던 소비 경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 "우리나라 사람들이 금융자산을 실물자산보다 적게 갖고 있어 주식시장의 부의 효과가 부동산 보다 더 크다고 말하기는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올초부터 개인들이 주식형 펀드를 환매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이익실현을 통해 소비로 연결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목돈이 필요한 내구재 판매가 좋았다는 것은 이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달 승용차와 가전제품,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는 전년동월비 15.2% 증가, 넉 달 연속 두 자릿 수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준내구재와 비내구제 판매 증가율을 크게 웃돌고 있다.
◇ 부동산·유가·고용.. 소비 발목잡는 요인 상존
무엇보다 자산 비중이 큰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주간 아파트 가격은 전국적으로 0.03% 추가 하락했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 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18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물가 안정세를 위협하고 있는 것도 소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또 고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근본적으로 소비를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달 일자리 창출은 8개월 연속 30만개를 밑돌고 있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생산이나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증시 상승이 이러한 소비 경기에 분위기를 쇄신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식 상승의 부의 효과와 부동산 하락의 부의 효과를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주가 차익 실현의 이익으로 소비를 하는 경우는 많더라도 현재 가계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부동산이 얼어있기 때문에 소비를 강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 이코노미트스는 "본격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용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