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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계대출 금리 4.1%대 돌파…8년 4개월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전월 대비 0.09%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4.15%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4월(0.07%포인트)보다 더 큰 폭 오른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12개월 연속 상승해 4.1%를 돌파한 것은 한국은행 등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기조 속에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하며 각종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탓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엔 시장금리 상승에도 은행권의 영업 강화를 위한 우대금리 제공 등에 4월과 동일한 3.90%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월 3.38%에서 5월 3.49%로 0.1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 올린 것은 시장금리의 상승이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뛴 1.98%로 올라섰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0.13%포인트,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0.14%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는 고금리에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고객 유치 노력에 따른 우대금리 제공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5% 이상의 높은 금리 취급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5% 이상 대출금리 비중은 4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11.1%를 나타냈다. 2013년 9월(12.1%)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고정금리 비중은 줄고 변동금리 비중은 되려 높아지는 중이다. 5월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축소된 영향이다. 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점도 영향을 줬다. 반대로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6%를 기록, 2014년 1월 85.5%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도 10개월째 올라 3.6% 기록…대출평균 금리 3.68%
가계대출 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도 10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3.60%를 기록했다. 2019년 5월(3.6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상승 영향에 각각 0.18%포인트, 0.12%포인트 오른 3.35%, 3.79%를 나타냈다. 각각 2019년 6월(3.38%), 5월(3.7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5월중 대출평균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3.68%를 기록, 2019년 2월(3.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5월 저축성수진 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2.02%를 기록해 2%대로 올라섰다. 이는 2018년 12월(2.05%) 이후 최고치다. 정기예금이 기준금리 인상, 일부 은행의 유동성 관리를 위한 고금리수신 취급 등으로 0.14%포인트 오르고,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형금융상품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0.20%포인트 뛴 영향이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 차는 1.66%포인트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줄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좁혀지면서 2.37%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8%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상승, 총대출금리는 연 3.45%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오른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