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보합..외채규제 변수도 `제자리`(마감)

  • 등록 2007-04-24 오후 4:31:21

    수정 2007-04-24 오후 4:32:43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25일 채권 금리가 보합권에 머물렀다.

오후에 예정된 청와대 금융정책 점검회의를 앞두고 시장은 하루종일 관망세로 일관했다. 여전히 외화차입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외화차입 규제가 단순 안건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가 향후 규제차원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못박았지만 시장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이미 심리가 크게 다친데다 단기 외채에 대한 정부 시각을 확인한 만큼 크게 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월말 지표 등이 예정된 점도 시장 흐름을 더디게 했다. 내일 예정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이어 산업생산과 물가 지표 등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일단 재료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도 강했다. 여전히 꾸준한 은행채 발행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등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3년 6-3호는 전일대비 0.5bp 오른 5.025%를, 6-6호는 보합인 4.985%를 기록했다. 국고5년 6-4호는 0.5bp 낮은 5.04%에서, 7-1호는 0.5bp 오른 5.005%에서 각각 호가됐다. 국고10년 6-5호는 전일대비 2bp 내린 5.11%까지 호가가 나왔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과 국고5년이 각각 보합인 4.99%와 5.00%를, 국고10년은 1bp 내린 5.11%를 기록했다. 국고20년은 보합인 5.24%였다. 통안증권 역시 91일물과 354일물, 2년물이 모두 전날종가인 4.90%와 5.01%, 5.05%를 기록했다.

국채선물 지수도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은행이 4191계약 순매수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은 1111계약 순매도로 전날과 반대흐름을 보였다. 증권은 순매도했고, 투신은 순매수 마감했다.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2틱 하락한 108.15에서 장을 마쳤으며 거래량은 5만2615계약이었다.

한편, 장내시장에서는 총 7170억원이 거래됐다. 3년 지표물이 2100억원, 5년 지표물이 1300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10년과 20년 지표가 각각 720억원과 100억원이었다.

◇금리, 보합권 정체.."하루종일 청와대만 주시"

오랜만에 지루한 장이 연출됐다. 시장은 하루종일 청와대에서 예정된 금융정책 점검회의를 기다렸다. 
 
이날 재경부는 "단순하게 최근 문제가 되는 금융현안들을 점검하는 차원일 뿐 특별하게 내놓을 대책은 없다"며 "단기 외화차입에 대해 정부가 규제하는 식의 대책은 전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관망 분위기로 금리는 보합권에서 일찌감치 정체됐고, 이같은 정부 발언에도 크게 위안을 얻지 못했다.
 
통안채 입찰에서도 시장이 우려했던 부분이 일부 현실화됐다. 오전에 실시된 통안입찰의 경우 2년물은 2조4400억원만 응찰해 2조2900억원이 5.07%에 낙찰됐다. 주요 수요처였던 외국계은행들의 입찰 참여가 저조한 영향이 컸다. 91일물의 경우 5000억원이 4.92%에 낙찰됐으며 63일물은 5000억원이 4.89%에 소화됐다.

결국 오후까지 시장은 큰 등락 없이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국채선물 변동성은 8틱에 그쳤다. 스왑 시장에서는 통화스왑(CRS)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스왑 베이시스가 추가로 빠르게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다.

◇불확실성이 문제..당분간 지켜보는 게 "약(藥)"

금리 상승이 이틀째 제한되며 표면적으로 시장흐름은 일단 진정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는 강도를 더하면서 쉽게 금리 반락 시도를 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청와대 금융점검회의가 뾰족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외화차입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략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시간이 가면 민감한 부분이 다소 무뎌지겠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 시장이 방향을 잡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정부분은 펀더멘털 상으로 금리가 오른 요인이 있는데다 정부가 국내 유동성에 이어 해외유동성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만큼 이같은 정책 스탠스 자체가 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신동준 삼성증권 스트레터지스트도 "정부가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일부 단절된 파급경로에 대한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준율 인상 시에도 콜금리 인상 외의 방안을 모색해 금리를 끌어올린 만큼 이번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제어할 것으로 본다면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국외 헤지펀드들 역시 정책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고, 최근 CD금리 상승 흐름도 부담이 적지 않다"며 "단기자금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기물 성과가 괜찮을 수 있고, 일드커브 역시 다시 플랫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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